'축구 황제' 메시, 마지막 도전서 월드컵 우승 성공
킬리안 음바페 해트트릭, 경기 내용까지 흥미진진
이보다 재미있는 월드컵 결승전이 과연 있었을까.
연장전을 넘어 승부차기 대혈투를 펼친 아르헨티나가 19일(한국시각)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꺾고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통산 세 번째 월드컵 타이틀을 들어 올리며 역사를 새롭게 썼다. 3회 우승은 브라질(5회), 독일, 이탈리아(이상 4회)에 이어 역사상 네 번째 대기록.
번번이 우승 문턱서 좌절했던 메시도 자신의 마지막 숙원인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데 성공했다. 메시는 전성기 기량을 유지하던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결승에 올랐으나 당대 최강이었던 ‘전차 군단’ 독일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고, 이번 대회가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임을 공언한 바 있다.
신구 축구 황제인 메시와 킬리안 음바페의 맞대결도 흥미를 자아낸 부분이었다. 결승전을 치르기 전까지 5골로 득점왕 경쟁을 벌였던 두 선수는 마지막 무대서 음바페가 해트트릭, 메시가 2골을 추가했다.
거짓말 같은 두 선수의 멀티골 활약은 이번 대회 결승전이 역대 최고의 축구 경기가 되는데 한 몫을 담당했다.
음바페는 해트트릭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준우승에 그쳤으나 23세 나이에 2회 연속 결승 무대 진출이라는 대업을 완성했고 골든 부트(득점왕)까지 거머쥐며 차세대 축구 황제임을 입증했다.
주인공은 역시나 메시였다. 이번 대회서 6골-3도움을 기록한 메시는 MVP에 해당하는 골든볼을 수상했다. 지난 2014년에 이어 두 번째이며 2회 수상은 월드컵 최초의 기록이기도 하다.
메시는 축구 역사에서 가장 화려한 클럽 경력을 지닌 선수로 통한다. 바르셀로나 시절 리그 우승만 10회, 코파 델레이 7회, 그리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4회 우승을 경험했다. PSG로 옮긴 뒤에도 음바페, 네이마르와 합을 맞추며 지난 시즌 리그 우승을 경험했던 메시다.
국가대표에서는 유독 우승 운이 따르지 않았던 메시다. 하지만 메시의 국가대표 경력은 대기만성이었다. 대륙 선수권 대회인 코파 아메리카에서 계속해서 고배를 들었으나 지난해 정상에 등극했고 2022년 마침내 숙원인 월드컵 트로피에 입을 맞추며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재미 또한 대단했던 월드컵이었다.
아르헨티나는 전반에만 메시와 앙헬 디 마리아가 골을 넣으면서 손 쉽게 우승을 차지하는 듯 했다. 하지만 프랑스가 후반 들어 반격에 나섰고 음바페가 2골을 몰아치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후반에도 1골씩 주고받은 아르헨티나와 프랑스는 혈전을 벌였고 결국 숨 막히는 승부차기에 가서야 우승팀을 가렸다. 완벽한 서사, 재미까지 더해진 이번 대회 결승전은 실시간으로 지켜본 축구팬들이 승자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