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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초점] 해외 떠도는 '한국' 가요 시상식, 글로벌 강조가 최선일까


입력 2022.12.21 11:14 수정 2022.12.21 11:14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2022 마마어워즈' 시상식 영어로 진행해 지적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2022 마마 어워즈’(MAMA AWARDS), 일본 나고야에서 개최된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Asia Artist Awards /AAA), 내년 1월 태국에서 진행될 ‘골든디스크’ 등 대한민국 시상식이 글로벌 케이팝(K-POP) 입지를 더욱 공고히 만들고 변화에 발맞추겠다는 명분으로 해외에서 개최되고 있다.


그러나 케이팝을 중심에 놓고, ‘대한민국 시상식’이 해외를 떠도는 것이 정상적인지 되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글로벌 행보’라는 이유 아래 국적 불명의 시상식 진행은 더더욱 이 같은 ‘해외 방랑’ 행보를 납득하기 어렵게 만든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2022 마마 어워즈’를 보면 ‘일본에서 영어로 진행된 한국 가요 시상식’이라는 촌극을 보여줬다. 매번 ‘글로벌’을 너무 강조해 국내 케이팝 팬들을 등한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온 ‘마마 어워즈’였지만, 이번에는 호스트 전소미가 영어로 진행하고, 한국 가수가 한국어로 답변하는 이상한 장면까지 연출됐다. 이에 ‘어워즈의 정체성이 뭐냐’라는 의문의 목소리가 따라왔다.


1999년 엠넷 음악영상대상으로 시작해 국내에서 오랜 역사와 규모를 지난 몇 안 되는 시상식 중 하나인 ‘마마 어워즈’이기에 이번 행사는 더욱 안타까운 사례로 남았다.


해외에서 시상식을 개최하는 것은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글로벌 시상식’이라는 권위를 갖기 위해서일 수도 있고, 케이팝의 확대를 위해서일 수도 있다. 또 케이팝과 관련된 시상식과 축제를 유치하려는 아시아 여러 도시의 지원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또 케이팝 가수들을 접할 기회가 많은 한국 팬들보다는, 좀더 적극적으로 티켓이나 굿즈 구매에 나서는 현지 팬들의 구매력도 따져봤을 것이다.


그러나 케이팝의 위상이 높아졌고 다양한 미디어가 발달한 현재, ‘글로벌 시상식’이란 권위를 갖기 위해, 혹은 ‘케이팝의 해외 확대’를 위해 굳이 해외로 나가야할 지는 의문이다.


출연진 변화에 따라 다소 달라지겠지만, 현재 한국 가수들의 영향력이라면 수익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 서울 내 특정 지역에서의 고정적인 개최라면, 지역과 연동해 일정 기간 부가적인 경제 창출도 가능할 것이다.


지난 10월 ‘2030 월드 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방탄소년단이 부산에서 콘서트를 개최할 당시 세계 각국의 팬들이 부산으로 모였고, 부산이라는 도시 브랜드는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숙박 등 잡음 역시 있었지만, 1회성 행사라는 점을 고려할 때, 긍정적 효과가 부정적인 면을 압도했다.


해외의 경우 우리나라처럼 현지 음악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고 다른 나라로 무대를 옮기지 않는다. 미국 아메리칸어워즈, 빌보드 어워즈, 일본의 홍백가합전 등 각 나라를 대표하는 시상식과 축제는 현지에서 열린다.


대한민국 가수들을 주 대상으로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개최되지 않으며, 영어와 현지어로 진행되는 대한민국 시상식을 대한민국 가요 팬들은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까.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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