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지역 아파트값 5.0% 이상 하락…거래량도 역대 최저치
전세가격도 하락세…“내년 시장 침체, 더 깊어질 가능성 높아”
올해 아파트 매매시장은 가격변동률과 거래량이 한국부동산원 통계 발표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역대급 침체기를 맞았다. 하지만 내년에도 이 같은 침체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20일 직방에 따르면 올해 주요 도시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5.0% 이상 하락하고, 거래량도 2012년(50만4000가구) 이후 최저거래가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1년만에 매매시장이 빠르게 위축된 것은 금리인상으로 인한 금융비용 부담과 함께 높아진 가격에 대한 수요접근성이 낮아지고, 대외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심리의 위축 등이 주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11월 매매가격 2.02%↓…역대 최대 월간 하락폭 기록
전국과 수도권은 올 2월부터 아파트가격 월간 변동률이 하락으로 전환되면서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하락폭이 커지는 양상이다. 지방은 5월부터 하락으로 전환되면서 수도권에 비해 하락전환이 늦었다.
하지만 하락폭이 커지면서 11월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전국 -2.02%, 수도권 -2.49%, 지방 -1.57%를 기록했다. 전국과 수도권 및 지방권역 모두 역대 최대 월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처음으로 아파트 전세거래량보다 적은 거래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10월까지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전국 26만2000건으로 역대최저 거래량 뿐 아니라 처음으로 50만건 미만을 기록할 전망이다. 수도권은 7만6000건, 지방은 18만6000건의 거래가 발생했다. 수도권은 2022년 10월까지의 집계이므로 아직 2개월이 남았지만 지금까지의 거래 추세가 이어지면 거래량은 10만건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아파트 매매거래 총액은 전국 70조8000억원으로 2021년에 비해 100조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의 거래추세가 이어지면 80조원을 돌파하지 못하고 2007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은 33조3000억원, 지방은 37조5000억원으로 지방 거래액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수도권을 넘어설 것으로 조사됐다.
11월 전세가격 2.36%↓…가격 하락 컸으나, 거래는 유지
올해 아파트 전세가격도 하락세로 전환된 이후 하락폭이 커지는 양상을 보이면서 매매시장과 동일한 가격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22년 11월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전국 -2.36%, 수도권 -3.21%, 지방 -1.57%로 매매가격과 마찬가지로 월간 변동률로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리인상으로 전세대출에 대한 임차인 부담이 커진 부분이 전세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판단된다.
지난 14일 기준 아파트 전세거래량은 전국 54만6000건으로 2021년 59만2000건에 비해 4만6000건 줄어들었다. 지난해에 비해 전세거래량이 줄어들었지만 50만건 이상의 전세거래량이 유지되면서 매매거래에 비해 감소폭은 적었다. 올해 아파트 전세거래량은 수도권 33만3000건, 지방 21만3000건을 기록했다.
올해 아파트 전세거래총액은 전국 17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아파트 전세거래총액은 매매거래총액에 비해 106조7000억원 많은 것으로 2011년 관련 자료가 공개된 이후 전국 전세거래총액이 매매거래총액을 역전한 것은 처음으로 조사됐다. 전세거래총액만 보면 2021년에 비해 줄어들었으나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거래액을 기록하고 있다.
수도권은 133조2000억원, 지방은 44조3000억원으로 수도권은 매매거래총액에 비해 99조원 많고, 지방은 6조8000억원 많은 거래가 발생했다. 전세가격의 하락폭은 컸으나 거래시장은 이전에 비해 위축되기 보다는 비교적 활발한 거래가 유지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는 예상보다 빠르게 인상된 금리가 그동안 높아진 가격에 대한 수요자 부담을 키우면서 수요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며 “전반적인 아파트 시장의 침체가 내년에도 빠르게 회복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침체가 해소되기 보다는 더 깊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