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월드컵 우승 차지하며 메호대전 종지부
소속팀 없는 호날두는 통산 득점에서도 추격 허용
‘축구 황제’ 리오넬 메시(35)가 월드컵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리며 선수로서 모든 것을 갖는데 성공했다.
메시가 속한 아르헨티나는 최근 막 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꺾고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메시의 커리어에서 딱 하나 부족했던 월드컵 트로피가 채워지는 순간이었다. 특히 메시는 대회 기간 말 그대로 ‘하드 캐리’를 하면서 아르헨티나 우승의 주역으로 떠올랐고 MVP에 해당하는 골든볼까지 수상하며 완벽한 마침표를 찍었다.
메시가 월드컵까지 차지하면서 10년 넘게 세계 축구계의 대표적인 논쟁이었던 이른바 ‘메호대전’도 메시의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2000년대 중후반부터 신계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고 2008년부터 2021년까지 10년 이상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양분했다. 수상 횟수로는 메시가 7회, 호날두가 5회이며 당연히 최다 수상 부문 역대 1~2위에 랭크되어 있다.
두 선수는 각자 소속팀에서 어마어마한 업적을 이룬 것과 달리 국가대표에서는 우승과 인연이 닿지 않았다.
메이저 대회 첫 트로피는 호날두의 몫이었다. 호날두의 포르투갈은 유로 2016에서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2018-19 UEFA 네이션스 리그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다만 두 대회 모두 호날두가 크게 활약했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그러자 메시는 지난해 열린 코파 아메리카에서 득점왕에 오르며 아르헨티나를 정상으로 이끈데 이어 이번 월드컵에서 최고 자리에 등극하며 메호대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아직 경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 두 선수의 커리어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특히 메시는 득점과 관련해 호날두를 추격 사정권에 놓고 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 PSG를 거치며 리그에서 487골, 컵대회 56골, 챔피언스리그 129골, 그리고 기타 대회서 23골을 넣는 등 831경기서 695골을 몰아치고 있다.
701골을 기록 중인 호날두와의 통산 클럽 득점 격차는 고작 6골. 무엇보다 호날두가 월드컵 기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결별하며 무적 신세이기 때문에 두 선수의 차이는 이번 시즌 내 역전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챔피언스리그 통산 득점도 추격이 가능하다. 메시가 129골, 호날두가 140골인 가운데 11골의 격차가 제법 커 보이지만 메시는 여전히 빅클럽에 몸담고 있는 반면, 호날두는 소속팀을 구하지 못한다는 점이 최대 약점이다.
시간도 메시의 편이다. 호날두보다 2살 어린 메시는 여전히 최정상급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달리 호날두는 최근 급격한 내리막을 걸었고 유럽 빅리그 내에서 그를 받아줄 구단이 사실상 전무해 이대로 커리어가 끝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