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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방문에 베트남 '들썩'…민간외교 선봉


입력 2022.12.23 11:00 수정 2022.12.23 13:56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삼성전자 계열, 베트남에 6개 생산법인과 1개 판매법인, R&D센터 운영

지난해 베트남 전체 수출의 20% 삼성이 책임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중앙좌석 오른쪽)과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중앙좌석 왼쪽)이 23일 베트남 삼성 R&D센터 준공식에 앞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베트남에서 국빈급 인사 대접을 받는다. 90년대 중반부터 이어져온 삼성전자의 현지 투자가 베트남 경제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이 부회장이 참석한 베트남 삼성 R&D센터 준공식에도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를 비롯, 응우옌 쑤언 탕 호치민정치아카데미 원장, 응우옌 찌 쭝 기획투자부 장관, 휭 타잉 닷 과학기술부 장관 등 고위 공직자들이 총 출동했다.


삼성과 베트남의 인연은 3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성은 1989년 삼성물산 상사부문이 하노이에 사무소를 설치하고 무역 프로젝트 발굴 활동을 시작하면서 베트남에 처음 진출했다.


이후 1995년 베트남 남부 호치민 지역에 TV 생산 공장과 판매 법인을 세우고 TV 생산 및 판매에 나섰다.


삼성의 베트남 투자가 본격화 된 것은 2005년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과 판 반 카이(Phan Van Khai) 전 베트남 총리의 ‘하노이 회담’이 계기가 됐다.


당시 이 선대회장은 베트남이 1986년 시장경제 체제 전환 이후 고도 성장을 이루는 데 성공했으며, 향후 양국 간 경제 협력을 통해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베트남에 대한 투자 확대를 결정했다.


이후 약 10여년에 걸쳐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2014년), 삼성SDI(2009년), 삼성전기(2013년) 등 전자부문 계열사들이 잇달아 베트남에 진출했다. 현재 베트남에 6개 생산법인과 1개 판매법인 및 R&D센터를 운영 중이다.


삼성은 당초 베트남에서 중저가 제품을 위주로 생산했으나, 점진적으로 투자를 확대해 현재는 최신 폴더블 스마트폰 및 4G/5G 네트워크 통신 장비, TV,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 배터리 등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의 절반 가까이를 생산하는 ‘글로벌 생산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베트남에는 삼성전자 등 전자 계열사 이외에도 삼성생명(2008년), 삼성화재(2002년), 삼성물산 건설부문(2013년), 삼성엔지니어링(2013년), 제일기획(2011년), 호텔신라(2015년) 등이 진출해 있다.


이들 계열사들을 통해 삼성은 베트남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며 양국 간 관계 강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베트남에서 수출 654억 달러를 기록해 베트남 총 수출(3363억달러)의 약 20%를 담당했다. 베트남 현지 기업들보다 삼성이 더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오랜 기간 삼성의 베트남 사업을 챙겨 왔다. 이 회장은 지난 2012년 이건희 선대회장과 함께 베트남을 찾아 스마트폰 생산 현장을 점검한 이래, 베트남 주요 인사들과 꾸준히 교류를 가졌다.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응우옌 쑤언 푹 현 베트남 주석(당시 총리)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과 삼성은 한국과 베트남의 우호 증진에 기여하는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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