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친강, 전직 주미 중국 대사…美 강경발언으로 주목
왕이 전 중국 외교부장이 중국 공산당에서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에 취임했다. 외교부장에는 친강 주미 중국대사가 임명됐다.
중국 외교부는 1일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이란 직함을 단 왕이 전 부장의 논문을 당 이론지 추스(求是)에 올렸다.
왕 위원이 양제츠 전 중앙정치국 위원의 후임으로 중국 외교수장을 맡는 것으로 확정됐다. 로이터통신은 왕 위원이 정치국에 입성한 후에도 외교정책에 있어서 핵심역할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미 예상됐다고 평가했다.
69세인 왕 위원은 지난해 10월 중국 공산당 전당대회를 거쳐 24인의 정치국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68세 이상은 정치국원에 진출할 수 없다는 칠상팔하의 관례를 깬 것이기도 하다.
왕 위원은 1982년 외교부에 들어와 주일 대사와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임을 거쳤다. 시진핑 집권 당시인 2013년부터 외교부장을 맡았고, 시진핑 2기인 2018년부터는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겸임했다.
아울러 외교부장은 친강 주미 중국대사가 임명됐다. 지난달 30일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이날 친강 대사를 외교부장으로 임명했다.
친 대사는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외교부 대변인을 지냈으며 이후 주영국 중국대사관 공사로 근무한바 있다. 이후 2011년 12월 중국 외교부 정보국장으로 임명돼 2014년까지 외교부 대변인을 맡았다. 특히 그는 지난해 7월 11대 주미 중국대사로 취임했는데 약 1년5개월 만에 외교부장에 임명됐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중국 외교부 수장에 새롭게 임명된 친강 외교부장과 통화를 가졌다.
블링컨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새로운 역할을 위해 워싱턴DC를 떠나는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 오늘 오전 전화통화를 했다"며 "우리는 미중 관계와 양국 간 소통라인 유지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친강 부장은 주미대사 재임 당시에도 미국을 향한 강경 발언으로 주목 받아온 인물이기도 하다. 로이터통신은 친 부장의 재임 기간은 두 초강대국 사이의 악화된 관계와 일치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