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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IPO 엿보기④] 컬리, 결국 숨고르기…재추진 언제쯤


입력 2023.01.13 06:26 수정 2023.01.13 09:00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예정대로 진행" 호언장담했지만 시장 한파에 결국 포기

재상장 의문…영업적자 지속에 낮은 대표 지분율 과제

컬리 배송 트럭.ⓒ컬리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던 컬리가 결국 상장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그간 예정된 기간 내 상장을 진행하겠다고 호언장담해왔지만 증시 침체에 기업공개(IPO) 시장도 위축되자 결국 백기를 들은 것으로 풀이된다.


컬리는 2021년 10월 NH·한국투자증권과 JP모건을 공동 대표 주관사로 선정해 상장을 준비해왔다. 지난해 3월 유가증권 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같은 해 8월22일 심사를 통과했다.


예비심사 효력기간이 6개월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컬리는 오는 2월22일까지 상장을 마쳐야 하지만 증권신고서 제출을 앞두고 상장 계획을 연기했다.


컬리 측은 지난 4일 “글로벌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을 고려해 코스피 상장을 연기하기로 했다”며 “향후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 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실 업계 안팎에서는 컬리의 이번 결정이 예견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속에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앞서 컬리는 2021년 12월 앵커에쿼티로부터 2500억원 규모의 프리 IPO 투자(상장 전 지분투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를 4조원으로 평가받았다.


국내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서울거래 비상장에 따르면 컬리 주가는 12일 기준 현재 2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년 같은 기간(2022년 1월12일) 대비 80% 가량 줄어든 수치다.


현재로서는 컬리가 언제 상장 작업을 재개할지 불분명하다. 증시 시장 상황과 별개로 성장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컬리의 영업적자 폭은 2019년 1013억원에서 2021년 2177억원으로 두 배 이상 불어났다. 신선식품의 경우 비식품 대비 객단가가 높은 데다 폐기율이 높다. 또한 물류센터와 신선식품 신선도를 위한 콜드체인 시스템 등의 비용 부담도 크다.


물론 컬리 측은 매출액에서 변동비를 제한 공헌이익이 2019년부터 흑자를 내고 있다며 성장성을 강조해오고 있다. 물류 등 인프라 투자가 끝나면 지속적인 매출 확대가 이어지면서 충분히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복잡한 지분 구조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지속적인 투자 유치로 창업자인 김슬아 대표의 회사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 5.75%에 불과해 경영권 방어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한국거래소도 컬리의 상장 심사 당시 이같은 점을 고려해 재무적 투자자(FI)들에게 최소 18개월 이상 보유 지분을 팔지 않을 것과 20% 이상 지분에 대해 의결권을 공동행사하겠다는 약정을 요구했었다.


컬리는 신선식품 외에 뷰티, 여행 등 비신선식품 카테고리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블랙핑크의 제니를 모델로 내세워 오픈한 뷰티컬리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부터 국내 브랜드까지 1000여개 브랜드가 대거 입점했다. 지난해 11월 오픈 이후 연말까지 명품 뷰티 판매량은 이전 같은 기간(9~10월) 대비 3.2배 늘었다.


특히 에스티 로더는 9배 뛰었고, 비오템과 달팡은 6배, 아베다는 5배로 증가했다. 록시땅, 바비 브라운 등도 4배에 가까운 판매량 증가를 기록했다.


컬리는 올 상반기 중 경기 평택과 경남 창원에 물류센터를 가동할 계획이다. 연내에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두동지구에 물류센터를 추가 가동해 새벽배송 권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끝>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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