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파트너 케인 도움 받아 리그서 무려 4개월 만에 골 맛
3부리그 약체 포츠머스와 FA컵 3라운드서 2경기 연속골 도전
긴 침묵에서 벗어난 손흥민(토트넘)이 특유의 몰아치기 본능을 과시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토트넘은 7일 오후 9시 30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포츠머스(3부리그)를 상대로 잉글랜드축구협회(FA) 컵대회 3라운드(64강) 홈경기를 치른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 5일 크리스탈 팰리스와 2022-2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리그 4호 골을 터트리며 팀의 4-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9월 레스터시티전 해트트릭 이후 득점이 없었던 그는 리그서 무려 4개월 만에 골 맛을 보며 포효했다.
손흥민을 살린 것은 영혼의 파트너 케인이었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3-0으로 앞선 후반 27분 케인의 도움을 받아 마침내 침묵에서 벗어났다. 케인이 뒤에서 찔러준 로빙 패스가 상대 수비수 몸에 맞고 떨어진 것을 손흥민이 왼발 슛으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에 앞서 케인은 후반 21분 손흥민에게 절묘한 스루패스로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노마크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며 동료의 부진 탈출에 힘을 보탰다.
손흥민과 케인은 EPL에서 가장 많은 43골(공식전 50골)을 합작한 최고의 듀오다. 케인은 침묵이 길어지며 마음고생이 심했을 손흥민의 도우미로 나서며 제몫을 다했다.
새해 마수걸이 득점포를 신고한 손흥민은 이제 몰아치기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특유의 몰아치기로 득점왕까지 차지했던 손흥민이기에 더욱 기대감이 크다.
FA컵 3라운드에서 마주하게 될 포츠머스는 3부리그 소속으로 객관적인 전력상 토트넘보다는 한 수 아래다.
전력이 약하기 때문에 손흥민 입장에서는 EPL 팀들을 상대하는 것보다 많은 득점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팰리스를 상대로 풀타임을 소화한 뒤 하루 쉬고 다시 경기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지만 손흥민의 출격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이미 풋볼리그컵(EFL컵) 3라운드(32강)에서 탈락한 토트넘은 올 시즌 무관 위기서 벗어나기 위해 모든 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냉정하게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우승 가능성은 높지 않기 때문에 토트넘은 FA컵에 모든 것을 쏟아야 한다. 포츠머스가 약체이긴 해도 이변이 간혹 일어나는 FA컵 특성상 결코 방심할 수 없어 손흥민과 케인 등 주축 전력들이 모두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손흥민 입장에서도 모처럼 되살린 골 감각을 이어나가기 위해 포츠머스전은 절대 놓칠 수 없는 경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