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야구대표팀 WBC에 나설 선수 일부 발표
오타니 "첫 WBC 참가, 정말 잘하고 싶다" 각오
1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일본 야구 대표팀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할 대표팀 명단을 일부 발표했다.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 대표팀 감독은 6일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WBC에 출전할 대표팀 선수들 중 약 절반인 12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나머지 18명은 이달 말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름값만 놓고 보면 우승 후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저 합류 여부를 놓고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예정대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빅리그 95승에 빛나는 베테랑 투수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와 지난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외야수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가 호명됐다.
투수 부문은 오타니와 다르빗슈 외에 퍼펙트 게임의 주인공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이마나가 쇼타이(요코하마), 도고 쇼세이(요미우리) 등 6명이다.
야수에는 스즈키 세이야와 함께 일본인 선수로는 역대 최초로 56홈런을 쏘아 올린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야쿠르트), 겐다 소스케(세이부), 마키 슈고(요코하마), 곤도 겐스케(소프트뱅크), 가이 다쿠야(소프트뱅크)가 WBC에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발표 직후 “WBC에서 영웅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이 선수 덕분이다라는 말이 분명히 나온다”라며 선수들에게 기대감을 드러냈다.
함께 자리한 오타니는 “나에게 WBC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가슴 두근거리며 경기를 지켜본 기억이 난다. 그래서 정말 잘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2차전에서 맞붙게 될 영원한 라이벌 한국에 대해서는 “한국은 어느 세대에서나 투, 타에 좋은 선수가 있었다. 2006년과 2009년 WBC 한일전도 기억한다. 한국 야구는 어떤 상대와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팀”이라고 칭찬했다.
한국과 일본은 이번 본선 1라운드에 B조에 함께 속했다. 두 팀의 경기는 조별리그 2차전서 이뤄지며 큰 이변이 없다면 일본 최고의 투수로 불리는 오타니 쇼헤이가 한국전에 등판할 것으로 점쳐진다. 두 팀은 호주, 중국, 체코가 묶인 B조에서 양강으로 꼽힌다.
일본 대표팀은 2006년 1회 대회와 2009년 2회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야구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다진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열린 2013년과 2019년 대회에서는 연속 3위에 그쳤고 4년 만에 열리는 이번 대회에 최정예 멤버들을 선발, 설욕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