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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성과급 잔치에도 영업시간 복원 '미적'


입력 2023.01.08 09:32 수정 2023.01.08 09:32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아직도 1시간 단축

5대 은행 간판. ⓒ각 사

작년 은행들이 역대급 실적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인 가운데, 1시간 단축 영업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났는데도 복원 논의조차 시작하지 않고 있어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경영성과급으로 기본급의 361%를 책정했다. 2021년 당시 기본급의 300%였던 것과 비교하면 60%포인트 올랐다. 300%는 현금으로, 61%는 우리사주 형태로 지급하는 형태다.


KB국민은행의 성과급은 기본급의 280%로 책정됐다. 지난해 300%보다 비율 자체는 줄었지만, 특별 격려금으로 직원 한 사람당 340만원을 지급하기로 해 실제 직원들이 받는 금액은 더 늘었다.


국민은행은 일반직 임금상승률을 지난해 2.4%에서 3%로 높였으며, 사무직은 3.2%로 유지했다. NH농협은행은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400%를 책정했다. 지난해 350%에서 400%로 올랐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올해 임단협을 진행 중이거나 곧 진행할 예정이다.


은행 성과급이 늘어난 것은 이익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약 11조220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약 9조5017억원)과 비교해 18% 늘었다.


코로나19 대유행 등을 거치며 은행 대출이 늘어난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시장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수익이 크게 불었다.


은행들은 이자 이익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이면서도,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1시간 단축한 영업시간을 원상복구하지는 않고 있다.


은행권은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지난 2020년부터 간헐적으로 영업시간을 당초 '오전 9시∼오후 4시'에서 '오전 9시 30분∼오후 3시 30분'으로 단축하다가, 2021년 7월부터 전국 단위로 영업시간 1시간 단축을 확대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지난해 4월 해제됐지만, 은행권은 단축된 영업시간을 지금까지 이어왔다. 은행 노사가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해제된 이후 영업시간 단축 여부를 논의하기로 합의했다는 이유에서다.


은행권이 코로나19를 거치며 늘어난 가계·기업 대출을 바탕으로 커진 이익은 이익대로 누리면서, 소비자 불편은 외면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금융당국도 나섰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5일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정상화하는 가운데 은행 영업시간도 정상적으로 복원하는 것이 은행권에 대한 국민 정서와 기대에 부합할 것"이라며 "빨리 노사 간 협의가 이뤄져 영업시간이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은행권 노사는 다음주 쯤 영업시간 논의 TF를 출범하고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협의회 관계자는 "양측 간 실무진 접촉은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며 "다음 주 중 TF가 처음 출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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