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끝나고 수비수 교체는 매우 이례적인 조치
다가올 2위 유벤투스와의 경기 대비하기 위함
나폴리 김민재가 전반 45분만 소화한 뒤 교체 아웃됐다.
나폴리는 9일(한국시간) 루이지 페라리스에서 열린 ‘2022-23시즌 세리에 A’ 삼프도리아와의 17라운드 원정 경기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승점 3을 보탠 나폴리는 시즌 전적 14승 2무 1패(승점 44)를 기록, 2위권인 AC 밀란, 유벤투스(이상 승점 37)와의 격차를 벌리는데 성공했다.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민재는 지난 인터 밀란전에서 호흡을 맞췄던 아미르 라흐마니 대신 주앙 제주스와 중앙 센터백을 구성했다.
나폴리는 전반 5분 얻어낸 PK 찬스를 마테오 폴리타노가 실축하며 날렸으나 전반 19분 빅터 오시멘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기세를 높였다. 여기에 삼프도리아의 토마스 린콘이 퇴장을 당하면서 나폴리는 수적 우위를 점한 채 후반전을 맞게 됐다.
후반전 킥오프와 동시에 나폴리의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은 김민재를 빼고 아미르 라흐마니를 투입했다.
공격수가 아닌 수비수의 교체가 웬만해서는 이뤄지지 않는 점을 고려할 때 매우 이례적인 조치였다. 이로 인해 경기 도중 김민재가 부상을 당한 것 아닌가란 의구심을 품은 채 후반전이 진행됐다.
나폴리는 후반에도 삼프도리아를 압박했고 후반 막판 엘리프 엘마스의 PK골이 터지면서 2-0 무난한 승리를 따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김민재의 몸 상태가 화두에 올랐다. 이에 대해 이탈리아 매체 '다즌 이탈리아'는 "김민재의 교체는 부상 때문이 아니다.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아미르 라흐마니와 교체된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김민재는 현재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지난달 막 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김민재는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고 팀 복귀 이후에도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했다.
마침 나폴리의 다음 경기는 선두 다툼을 벌이는 유벤투스전이다. 유벤투스는 올 시즌 17경기서 리그 최소 실점은 7골만을 내주는 촘촘한 수비력을 앞세워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나폴리 역시 김민재를 앞세운 수비벽이 견고한 팀이라 다가올 유벤투스전은 숨 막히는 접전 속에 1골 차 승부가 날 가능성이 높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스팔레티 감독은 김민재에게 휴식을 부여, 만반의 준비를 갖춰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