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미쓰비시컵 준결승 2차전 맞대결
베트남 결승 진출 실패하면 박항서 감독 고별전
앞서 열린 1차전에서는 0-0 무승부로 팽팽한 접전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에서 지략 대결을 펼치고 있는 박항서 감독과 신태용 감독이 운명의 준결승 2차전을 치른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9일 오후 9시 30분(이하 한국시각) 베트남 하노이 미딘국립경기장에서 미쓰비시컵 4강 2차전을 치른다.
앞서 열린 조별리그서 인도네시아는 태국에 이어 A조 2위, 베트남은 B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하며 두 한국인 사령탑 간에 맞대결이 성사됐다.
두 팀은 지난 6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4강 1차전에서는 치열한 승부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2차전서 승리하는 팀이 대망의 결승 무대로 향한다.
두 감독 모두 이번 대회 우승이 간절하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베트남 지휘봉을 내려놓으며 5년 동행을 마무리하는 박항서 감독은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려 한다.
이 대회에서 준우승만 6번을 차지한 인도네시아도 신태용 감독의 지휘 아래 첫 우승에 도전한다.
앞선 1차전에서 인도네시아는 객관적인 전력상 열세라는 평가를 뒤집고 선전을 펼치며 값진 무승부를 기록했다. 비록 홈이긴 했지만 원정팀 베트남을 상대로 보다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며 승리를 낚을 뻔했다.
치열한 승부에 결승을 목표로 하는 두 한국인 사령탑 간에 장외 신경전도 팽팽하다.
1차전 무승부로 자신감에 찬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가 이제는 베트남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말하자 박항서 감독은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 우리가 이기면 더 이상 그런 말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1차전서 무승부를 기록하긴 했지만 2차전을 홈에서 펼치는 베트남이 좀 더 유리한 상황이긴 하다. 다만 인도네시아는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1-1 무승부만 거둬도 결승에 오른다. 오히려 실점을 내주면 쫓기는 쪽인 베트남이다.
만약 인도네시아가 결승에 진출한다면 박항서 감독의 라스트 댄스는 끝난다. 이 대회 준결승 2차전이 박 감독의 베트남 고별 무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