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단일 판매로 비즈니스 구조 대전환
올해 신차 5종 출시 예정… 상반기 2종·하반기 3종
작년 3000대 판매 설욕할까… "韓 소비자 니즈 충족할 것"
일본의 대표 자동차 브랜드 중 하나인 혼다의 차량을 올 봄부터는 24시간, 어디에서든지 온라인을 통해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신형 CR-V를 필두로 풀체인지 모델 5종도 쏟아낸다. 지난해 판매량 3000대를 겨우 넘기며 굴욕을 맛본 혼다가 올해 칼을 제대로 갈았다.
지난 10일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는 올해 혼다의 신년 계획을 발표하는 기자미팅을 열고 "온라인 플랫폼과 새로운 신차 5종을 통해 한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하겠다"고 선언했다. 과거 연 1만대를 거뜬히 판매하던 혼다의 위상을 회복하겠다는 굳건한 의지다.
이 대표는 "올 봄 새로운 온라인 비즈니스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한국 소비자들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고, 앞으로는 365일, 24시간, 어디에서나, 같은 가격으로 혼다의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혼다가 도입하는 플랫폼은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구매가 불가능하고, 온라인에서만 100% 판매하는 그야말로 '파격 시도'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판매를 병행하거나, 일부 차종만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타 수입차 브랜드와는 차이가 있다. 그간 테슬라, 폴스타 등 전기차 브랜드가 취한 '온라인 단일 판매' 전략을 내연기관 브랜드에서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한 현 시점에서 혼다의 이미지를 트렌디하게 변화시키고, 재도약하겠다는 승부수로 읽힌다. 실제 혼다는 한때 5년 연속 1만대 판매를 넘기는 등 국내에서 인기 있는 수입차 브랜드였지만, 불매운동 등 영향으로 지난해엔 3000대를 겨우 팔았다.
혼다가 온라인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준비한 시점 역시 앞서 2년 전부터다. 불매운동으로 타격을 크게 입은 이후 한국 시장에서의 승부수를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 혼다의 연간 판매량은 2019년 8760대에서 2020년 3056대로 주저앉았고, 이후 2021년과 2022년 각각 4355대, 3140대로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온라인 판매를 준비한 기간만 2년"이라며 "가장 먼저 딜러사와 논의를 했고, 앞으로 혼다코리아가 한국에서 50년, 100년 이상 비즈니스 하기 위해 어떤 방향으로 가는 것이 좋을 지 충분한 설득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100% 온라인 판매라는 파격 시도와 함께 그간 감감 무소식이었던 신차도 올해는 대거 쏟아낼 예정이다. 상반기 2종과 하반기 3종 등 총 5종을 론칭할 계획이며, 온라인 판매 도입과 함께 올해 3~4월 쯤 첫 모델을 공개한다.
이 대표는 "올해 신차 5종은 현재 라인업의 풀체인지 모델들로 준비돼있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CR-V부터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5개 기종 중 4가지 기종에 있어서는 원격 기술을 담은 커넥티드 서비스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2027년까지는 전동화 모델 도입도 계획하고 있다. 일본 브랜드 특성상 순수 전기차보다는 하이브리드 차에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만큼, 글로벌 기조에 맞춰 자동차는 물론 모터싸이클까지 모두 전동화를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이 대표는 "혼다 본사는 2026년 전동화 모델 출시를 고려하고 있으며, 혼다코리아는 늦어도 2027년까지는 전동화 모델을 들여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속도가 더디더라도 완성도 높은 차량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