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갤러리 주인이 가게 앞에서 열흘 동안 노숙한 여성에게 물대포를 쏴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현지시간) NBC뉴스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9일 오전 6시께 샌프란시스코 시내 한 갤러리 앞 보도에서 발생했다.
당시 이 보도에는 여성 노숙자 한명이 앉아 쉬고 있었다. 이때 갤러리 주인 콜리어 그윈이 다가왔다. 그는 여성을 향해 호스를 겨눈 뒤 물대포를 발사했다.
여성은 손을 허공으로 뻗어 허우적대며 괴로워했다. 하지만 그윈은 멈추지 않았고, 여성은 추운 날씨에 쫄딱 젖고 말았다. 이후 그윈은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키며 여성에게 가라고 소리쳤다.
이 모습은 인근 빵집 사장의 휴대전화에 고스란히 담겼다. 해당 영상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했고,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네티즌들은 그윈의 갤러리에 별점 테러를 남기면서 그를 지탄했다.
이에 그윈은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윈은 노숙자에게 물을 뿌린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나는 이곳에서 40년 이상 있었다. 여기에는 집이 없는 사람이 많지만, 그 사람처럼 10일 동안 머물며 폭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제 그 여성이 쓰레기통을 뒤지길래 거리를 청소해야 하니 다른 곳으로 가라고 했다"며 "그러자 여성은 내게 고함 지르고 침을 뱉었다. 더 이상 통제가 불가능해 물을 뿌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지역 주민들은 그 여성을 다 안다. 이전에도 방해돼 경찰과 사회복지서비스 쪽에 여러번 전화했다"며 "민원을 제기했지만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아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윈은 끝으로 "물을 뿌리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 아니었다는 것은 인정한다. 미안하다"면서도 "물을 뿌린 건 여성을 움직이게 할 수 있는 도구였고, 흥분한 여성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그윈의 입장이 전해지면서 네티즌들은 "노숙자 문제로 많이 시달린 듯", "10일이면 많이 참았다" 등 옹호한다는 반응을 보이는 한편 "그래도 너무 심했다", "지금 날씨에 물 뿌리는 건 살인행위다" 등 비판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