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 →던밀스까지, 연예인들 과거 방역 비리도 다시금 회자
브로커 관리 명단에 20대 배우 포함된 것 알려져 논란
래퍼 라비가 병역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가수 유승준부터 MC몽까지. 과거 병역 비리에 연루됐던 스타들이 다시금 소환되고 있다.
13일 SBS에 따르면 검찰과 병무청 합동수사팀은 최근 라비를 병역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검찰은 조만간 라비를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한 매체는 병역 면탈 혐의로 구속된 브로커 일당이 유명 아이돌 출신 래퍼 A씨가 자신을 통해 병역을 감면받았다는 실적을 홍보했다고 보도했었고, A씨로 라비가 지목됐다. 라비는 지난해 5월, 군입대를 이유로 KBS2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서 하차한 뒤 그해 10월 훈련소에 입소했다. 당시 라비는 건강상의 이유로 공익 판정을 받았다.
이에 대해 소속사 그루블린 측이 "빠르게 입장을 말씀드리는 것이 마땅하지만, 관련 내용이 국방의 의무와 관련된 일이기에 우선 상세 내용을 파악한 후 자세히 설명드리는 것이 도리인 것 같아 현재 상세 내용을 파악 중에 있다. 이후 본 건과 관련해 요청이 있다면 언제든 성실히 조사에 임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연예계에서 병역 비리는 잊을 만하면 불거지는 논란이다. 대표적으로는 지난 2002년 병역을 미루던 가수 유승준이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대중들을 큰 충격에 빠뜨린 바 있었다. 유승준은 2001년 8월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아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았으나 2002년 군 입대를 앞두고 돌연 미국 시민권을 취득,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며 병역 기피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출입국관리법 11조에 의거 입국 금지조치가 내려져 대한민국 입국이 제한됐다. 유승준은 이후 입국금지 해제를 시도했으나, 지난해 4월 대한민국 비자 발급 2번째 소송에서 패소했다.
2004년에는 배우 송승헌, 장혁, 한재석이 소변검사를 조작해 병역 면탈을 시도한 사실 적발됐었다. 당시 수사를 맡았던 서울지방경찰청은 송승헌이 브로커를 통해 소변검사를 조작했다고 밝혔었다. 장혁과 한재석도 같은 방법으로 병역을 기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송승헌은 당시 MBC 드라마 '슬픈연가'를 통해 큰 사랑을 받고 있었고, 이에 대중들의 충격도 더욱 컸다. 결국 재검을 통해 송승헌과 장혁은 현역복무로, 한재석은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의 의무를 이행했다.
부실 복무로 재입대한 사례도 있었다. 싸이는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산업기능요원으로 35개월간 군복무 했지만, 부실 복무 판정을 받고 그해 12월 육군 현역으로 재입대했다. 젝스키스 이재진과 NRG 천명훈, 가수 강현수 또한 싸이와 같은 이유로 재복무를 했다.
2008년에는 모델 쿨케이와 래퍼 디기리가 혈압을 인위적으로 조작해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으며, 래퍼 MC몽은 2012년 병역을 면제받으려 이를 뽑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었다. 이후 MC몽은 고의 발치로 인한 병역기피 혐의에 대해서는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공무원 시험에 허위로 응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입대시기를 연기한 것은 혐의가 인정돼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았다. 당시 '1박 2일' 등을 통해 예능프로그램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던 MC몽은 이후 한동안 방송 활동을 중단했으며, 지금도TV 프로그램에서는 그를 보기 힘든 상황이 됐다.
이 외에도 래퍼 던밀스는 2017년 고의로 살을 찌워 병역을 기피해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던밀스는 이후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받은 뒤 2018년 입대했다.
한편 브로커 일당이 관리한 명단에는 라비뿐만 아니라20대 배우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라비로 인해 다시 촉발된 병역 비리 논란이 연예계 전반으로 확대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