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전국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 매매가격이 한달 전 대비 1.98% 떨어졌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2003년 12월 집값 통계를 산출한 이래 가장 큰 낙폭이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1.98% 떨어지면 한 달 전(-1.37%)대비 낙폭이 확대됐다.
수도권(-1.77%→-2.60%)을 비롯한 서울(-1.34%→-1.96%) 및 지방(-1.01%→-1.42%) 모두 하락폭이 커졌다.
기준금리 인상과 주택가격 추가하락에 대한 예상으로 매수심리 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은 25개구 모두 낙폭을 키웠다.
특히 노원구(-4.28%), 도봉구(-2.98%), 성북구(-2.77%), 중구(-2.49%), 송파구(-2.17%), 영등포구(-2.05%)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경기(-2.88%)는 신규 입주물량 영향을 받는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심했고 인천(-3.19%)은 연수구·남동구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 밀집지역 위주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지방에선 입주물량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 적체가 심화되는 가운데 대구(-2.56%), 대전(-2.24%), 울산(-1.87%) 등의 하락폭이 커졌다.
전셋값 하락폭도 커졌다. 전국 주택종합 전세가격은 -2.42%로 한달 전(-1.55%) 대비 낙폭이 확대됐다. 수도권(-2.18%→-3.40%), 서울(-1.84%→-3.08%) 및 지방(-0.98→-1.53%)에서 모두 하락폭이 커졌다.
수도권은 전세대출 이자부담 가중과 매매에서 전세로 전환되는 물량이 늘며 매물 적체가 심화됐다. 서울은 주요 대단지 위주 매물가격이 떨어졌다.
서울에선 노원구(-4.83%), 중구(-3.30%), 성동구(-3.27%), 강남구(-3.72%), 송파구(-3.61%), 서초구(-3.41%), 양천구(-3.32%) 등의 하락폭이 확대됐다.
경기(-3.57%)는 구리·김포·양주시 등에서, 인천(-3.61%)은 입주물량 영향이 있는 신도시 지역과 구도심 대단지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심화됐다.
지방은 매매가격 하락과 동반해 공급물량이 있는 지역 위주로 하락폭 확대가 이어졌다. 대구는 3.29% 떨어졌고 울산과 대전은 2.32%, 2.28% 각각 하락했다.
전셋값 하락세가 심화되며 월셋값도 영향을 받았다. 전국 주택종합 월세가격은 -0.28%로 한달 전(-0.11%) 대비 하락폭이 커졌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0.21%에서 -0.45%, 서울은 -0.04%에서 -0.27%, 지방은 -0.03%에서 -0.13%로 각각 하락폭이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