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농협, 신규 실행 4%대
예·적금 이자율은 3%대 하락
은행권이 예대금리차가 확대됐다는 정부와 여론의 지적에 본격적인 대출금리 인하 경쟁에 들어갔다.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했지만, 대출 이자율은 당분간 더 낮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미 연초 8%를 뚫었던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상단은 대부분 6% 초반까지 떨어진 가운데, 실제 대출자에게 적용되는 금리 하단은 4~5%대까지 낮아졌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홈페이지(3등급) 기준으로 신규 대출자라면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의 주담대 금리 하단이 4%초중반대로 가장 낮았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1일부터 주담대·전세대출·신용대출 일부 상품 금리를 최대 0.50%p 낮췄다. 이에 따라 대표상품인 ‘하나원큐 아파트론’ 변동형은 5.703~6.303%, 혼합형은 4.298~4.898%로 집계됐다.
NH농협은행의 ‘NH모바일아파트대출 2.0’은 혼합형 4.63~6.23% 금리를 제공한다. 농협은행은 오는 20일부터 주담대 변동형 금리를 최대 0.8%p 내린다. 지난 2일에는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신한은행 아파트 담보대출의 혼합형 상품 금리는 4.98~5.89%다. 신규취급 자금조달비용지수(이하 코픽스)와 연동되는 변동형 금리 수준은 5.23~6.13%다.
국민은행은 오는 26일부터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를 최대 1.3%p 인하한다. 주담대 종류별로 신규코픽스 기준금리를 최대 1.05%p, 신잔액 코픽스 기준금리를 최대 0.75%p 내린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 대출자들이 주로 선택하는 신잔액 기준 주담대 금리는 5.62~7.43%에서 4.87~6.68%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 아파트론은 혼합형 5.05~6.05%, 신규코픽스 연계 변동형 6.36~7.36% 수준을 기록중이다. 아파트담보대출(변동형) 금리를 최대 0.9%p 인하한 조치가 적용된 것이다. 우리은행은 전세대출도 최대 1.55%p 내렸다.
대출금리 인하는 반가운 상황이지만 은행권 예금금리도 빠르게 하락하는 추세다. 주요 은행의 1년 만기 예금금리는 연 5%대에서 연3%대까지 떨어졌다. 예금금리 하락은 코픽스 하락을 가져오는만큼, 변동형 가계대출 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질지도 관건이다.
현재 5대 은행이 1년 만기 정기예금은 하나은행을 제외하고 나머지 4곳이 연 3%를 제공하고 있다. ▲KBstar 정기예금 3.86% ▲신한 쏠편한 정기예금 3.95% ▲우리WON플러스 예금3.96% ▲NH올원e예금 3.78% 이다. 하나의 정기예금만 4.1%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은행 금리 경향은 지나치게 대출금리가 높다는 금융당국의 압박에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오는 20일 은행연합회는 홈페이지에 지난 달 은행 예대금리차를 공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