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통합의 길 걷겠다, 최선의 선택해달라"…與 의원들에 호소

설날 맞아 동료 의원들에게 문자 호소

"尹 인수위원장으로 책임감 안고 있다"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안철수 170V 캠프 출정식'에서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도전 중인 안철수 의원이 "차기 당대표는 계파를 초월해 당의 안정과 화합을 이끌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 의원은 설날인 22일 당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전당대회를 화합의 축제로 만들고 모두를 포용해 다 함께 승리자가 될 수 있는 통합의 길을 걷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저는 단일화를 통해 정권교체에 헌신하고 인수위원장으로서 대통령님을 도와 정부의 밑그림을 만든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전당대회에 나섰다"며 "국정 비전에 대한 대통령과의 공통된 이해를 바탕으로 당을 정책정당으로 발전시켜 정부의 성공을 확실하게 뒷받침하려 한다"고 했다.

이어 "대선 승리 이후 우리는 여당 의원으로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고, 그동안 어려운 일들이 많았지만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다"며 "국익과 국민 행복을 위해 반드시 총선에서 승리해 윤석열 정부 개혁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원님들께서도 흔들리지 않고 당의 통합과 총선 승리를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해주시리라 믿는다"고 호소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는 '尹·安이(유난히) 잘하는 국민의힘'이라는 슬로건도 게재했다. 해당 슬로건의 배경에는 지난 대선 마지막 유세였던 서울 시청광장 유세에서 윤 대통령과 손을 맞잡고 들어 올리고 있는 장면을 넣었다.

안 의원은 계파로서의 친윤 그룹에는 속하지 않지만, 윤석열 정부 인수위원장을 맡는 등 친윤과 비윤의 경계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통령실과 긴장 관계를 형성하고 친윤 그룹으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은 나경원 전 의원과도 결이 다소 다르다.

이를 바탕으로 안 의원은 친윤 그룹에 속하지 못한 당내 비주류와 비윤까지 포괄하는 연대를 구상 중이다. 최소 2위를 기록해 결선에 진출한 뒤 최종 1위를 차지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친윤 그룹의 폭넓은 지지를 받으며 대세론을 설파하고 있는 김기현 의원을 겨냥해서는 '영남 연대'라며 특히 날을 세우고 있다.

안 의원은 지난 20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현재 당내에 공천에 대한 공포 분위기 때문에 함부로 다른 의원들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가 있다"며 "이런 분위기는 김 의원이 만든 것"이라고 직격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