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野 '포스트 이재명' 움직임 활발…사의재 이어 민주당의 길 출범


입력 2023.01.23 10:30 수정 2023.01.25 07:18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방문해 시장 상인들을 만난 뒤 검찰 소환에 대한 입장을 밝히던 중 생각에 잠겨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비명계 의원들을 주축으로 한 '민주당의 길'이 오는 31일 공식 출범한다. 설 연휴 이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석 등 사법리스크가 커지는 상황과 맞물려 정치권 안팎에서는 '포스트 이재명 체제'를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의 길'은 오는 31일 출범식 겸 첫 토론회를 개최한다. 주제는 '민심으로 보는 민주당의 길'이다. '민주당의 길'은 비명계 인사들이 구성한 '반성과 혁신'을 확대·개편한 모임으로 김종민·이원욱 의원 등 당내 비명계 의원 3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민주당의 길'로 개편하며 새로 합류한 의원 명단에는 친문 맏형 홍영표 의원, 86그룹 대표주자 이인영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8일에는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이 주축이 된 정책연구 포럼 '사의재'도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출범을 알렸다.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상임대표를, 이낙연·김부겸 전 총리가 고문을 맡았으며 조명래·정현백·이정옥·김은경 전 장관 등 문재인 정부 주요 공직자들이 포진했다.


창립식에는 박범계·전해철·도종환·정태호·윤영찬·한병도·고민정·윤건영 의원 등 친문 인사들 다수가 참석했다. 청와대 출신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현직 의원뿐 아니라 청와대 출신 실무자들까지 관심을 가지고 사의재를 바라보고 있으며 일부는 가입도 타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동안 활동이 뜸했던 친문 싱크탱크 '민주주의 4.0'도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선거제 개편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열었는데 도종환·전해철 등 현역의원 2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물론 이들은 '친문' '비명' 등 계파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데에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아닌 새로운 구심점을 만들어 내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당내 일부 인사들은 공개적으로 이 대표의 퇴임에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은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당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분들은 있는 것 같다. 당대표를 할 사람은 많다. 이재명밖에 대안이 없다는 논리가 어떻게 성립하느냐"며 "이 대표가 물러나는 것밖엔 방법이 없다. 대표 자리에 앉아 있다는 사실 자체가 당에 누를 끼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 대표는 설 연휴 이후인 오는 28일 검찰에 출석해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받는다. 앞서 성남FC에 이어 두 번째 소환 조사로 기소가 유력한 상황이다. 민주당 당헌 80조는 부정부패 관련 혐의로 기소될 시 당직을 정지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당무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예외가 인정될 수 있다. 당무위원회가 이 대표의 대표직 유지를 결정할 경우 민주당 내홍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