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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당대회 불출마…"당 분열 우려 막기 위해 용감히 내려 놓겠다"


입력 2023.01.25 11:57 수정 2023.01.25 13:02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저의 물러남이 앞날 비춘다면 나아감이라 생각"

"영원한 당원 사명 다해 정통 보수 명예 지킬 것"

국민의힘 대표 선출을 위한 3·8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하던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25일 3·8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윤석열 정부의 진정한 성공을 위해 당의 분열과 혼란 우려를 막아야 한다고 설명한 나 전 의원은 "(제 불출마가)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저는 용감하게 내려놓겠다"라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여의도에 위치한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당의 분열과 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저는 용감하게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선당후사(先黨後私), 인중유화(忍中有和) 정신으로 국민 모두와 당원 동지들이 이루고자 하는 꿈과 비전을 찾아, 새로운 미래와 연대의 긴 여정을 떠나려고 한다"며 "오늘 저의 물러남이 우리 모두의 앞날을 비출 수만 있다면, 그 또한 나아감이라 생각한다. 역사를 믿고 국민을 믿는다.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자 하는 저의 진심, 진정성은 어디서든 변치 않는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더 잘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영원한 당원'의 사명을 다하겠다. 대한민국 정통 보수 정당의 명예를 지켜내겠다"며 "정말 어렵게 이뤄낸 정권교체다. 민생을 되찾고 법치를 회복하고 헌정 질서를 바로 세우는 이 소중한 기회를 결코 헛되이 흘러 보내선 안 된다. 질서정연한 무기력함보다는, 무질서한 생명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나 전 의원은 '불출마를 결정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 "솔로몬 재판의 진짜 엄마와 같은 심정이었다"고 답했다. 나 전 의원이 언급한 솔로몬 재판은 한 아이를 두고 서로 자신의 아이라고 우기던 두 어머니에게 솔로몬 왕이 아이를 반으로 갈라 가지라고 하자, 친모(親母)는 아이가 다칠 것을 염려해 아이를 포기하겠다고 말한 일화다.


그는 "저의 출마가 분열의 프레임으로 작동하고 있고, 극도로 혼란스럽고, 국민들께 정말 안 좋은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당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솔로몬 재판 진짜 엄마 심정으로 제가 그만두기로 했다"며 "제게 출마 결정은 좀 쉬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불출마 결정은 굉장히 용기가 필요한 거였고 당을 사랑하는 마음, 솔로몬 진짜 엄마 심정으로 이번에 그만두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표 선출을 위한 3·8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하던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어 장관급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내려놓는 과정에서 발생한 대통령실과의 갈등에 대한 질문에 나 전 의원은 "몇 가지 오해가 있는데, 저출산위 부위원장직은 비상근이고 기후환경대사는 무보수 명예직이라 다른 직을 겸할 수 있고, 그래서 당원으로서 역할을 또 해야만 하는 위치에 있었던 점이 있었다"며 "구태여 그 부분에 대해 말하기가 적절치 않은 것 같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앞으로 국민의힘이 더 튼튼하고 건강한 당이 되는 밑거름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피력했다.


또 "부위원장직 해임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닐 것"이라는 나 전 의원의 주장에 반발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던 당내 초선의원들을 향해서도 "처지는 이해한다"고 짧게 답했다.


마지막으로 향후 양강전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은 이번 전대에서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 중 어느쪽을 지지하거나 도와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는 "불출마 결정에 있어서 어떤 후보나 다른 세력의 요구나 압박에 의해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제 스스로 당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결정했고 앞으로 전당대회 있어 어떤 역할 할 공간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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