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2022년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 결과
파양경험 22.1%…기르는 동물 75.6%는 ‘개’
우리나라 반려동물 양육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10명 중 2명 이상이 반려동물을 양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 평균 지출액은 약 15만원이다. 개를 가장 선호하고 입양 경로는 지인에게 받는 경우가 많았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2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2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역별·성별·연령별 비례표본으로 추출한 전국 20∼64세 5000명이 응답했다. 온라인 패널조사로 이뤄졌으며 지난해 9월 13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됐다.
국내 반려동물 양육 비율을 조사한 결과 반려동물을 현재 거주지에서 직접 양육하는 비율은 25.4%다. 반려동물 양육가구 75.6%가 ‘개’를 기르고 있었다. 고양이 27.7%, 물고기 7.3% 등이 뒤를 이었다.
반려동물 1마리당 월평균 양육 비용(병원비 포함)은 약 15만원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20대 양육비는 월평균 약 21만원으로 다른 연령층보다 높다. 1인 가구는 17만원으로 2명 이상 가구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리당 월 평균 양육비용(병원비 포함)은 전년 대비 약 3만원 증가(2021년 약 12만원)했다.
최근 1년 이내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 이용경험에 대해 물어본 결과 동물병원(71.8%), 미용업체(51.3%), 동물놀이터(28.3%) 순으로 응답했다.
반려동물 입양 경로에 대해서는 ‘지인에게 무료로 분양받음’ 40.3%, ‘펫숍에서 구입함’ 21.9%, ‘지인에게 유료로 분양받음’ 11.6% 순이다.
반려동물 양육자의 22.1%가 양육을 포기하거나 파양을 고려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나왔다. 양육 포기 또는 파양 고려 이유로는 ‘물건훼손·짖음 등 동물의 행동문제’가 28.8%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예상보다 지출이 많음’(26.0%), ‘이사·취업 등 여건이 변화’(17.1%)를 이유로 들었다.
지자체 동물보호 전담인력 적정성에 대해서는 53.8%(너무 부족 19.0% + 약간 부족 34.8%)가 ‘부족’하다고 봤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전국 시·군·구 동물보호 전담 인력 약 1.8명 수준이다.
반려견 소유자의 준수사항 인지도(반려견 외출 시 목줄·가슴줄 및 인식표 착용, 배변 시 수거 등)는 ‘인지하고 있다’는 응답이 63.0%로 나타났다. 준수 정도에 대해 ‘준수하고 있다’는 응답이 양육자는 83.1%, 미양육자는 33.6%로 나타났다. 2021년과 비교해 반려견 양육자와 미양육자 모두 준수한다는 응답이 증가(양육자 3.6%p, 미양육자 5.6%p)했다.
동물학대로 생각되는 행위에 대해 ‘물리적 학대 행위’뿐만 아니라 ‘열악한 환경(뜬장, 좁고 어두운 공간 사육, 음식물 쓰레기 급여 등)’을 학대로 인식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동물학대 목격 시 행동을 물어본 결과 국가기관(경찰, 지자체 등)에 신고한다(54.3%), 동물보호단체 등에 도움을 요청한다(45.6%), 학대자에게 학대를 중단하도록 직접 요청한다(24.5%),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13.1%) 순으로 조사됐다.
지자체 동물보호센터와 민간 동물보호시설에 대한 인식조사에서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이 높았다. 이밖에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도 인지자 중 58.0%가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축산물 구입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임영조 농식품부 동물복지정책과장은 “이번 국민의식조사 결과를 동물 보호 및 복지에 대한 국민의식 정도와 정책 수요를 파악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것”이라며 “올해부터는 기존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를 동물복지 국민의식조사로 개편하고, 동물보호를 포괄하는 동물복지 개선을 위한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