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출범한 ‘부산권 LINC 3.0 부산 창업 공유 대학(이하 부창대)이 두 달 간의 온 오프라인 병행 창업 교육을 거쳐 지난 3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 조선 부산 호텔에서 ‘부산 창업 공유 대학 경진대회 및 성과 발표회’를 개최하며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부창대는 어느 대학·기관이나 비슷하게 진행하고 있는 비효율적인 창업 교육 대신 실제 창업에 필요한 과정을 가르쳐주는 창업 교육으로 전국 최초로 부산에서 탄생했다. 바로, 부산시와 부산 14개 대학, 부산의 교육 IT 플랫폼 스타트업 ㈜산타가 손잡고 만든 부창대이다.
해당 교육의 시작은 부산시와 ㈜산타가 실질적인 창업 교육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다. 예비 창업자가 학교나 기관에서 배우게 되는 창업 교육은 노무, 회계, 특허 같은 비즈니스가 성장해야 필요한 단계의 교육이며 실제 창업을 위한 교육과는 동떨어져 있다는 것이 부산시와 ㈜산타 측의 설명이다.
예비 창업 팀들은 두 달 동안 산타가 운영하는 온라인 교육 플랫폼 ‘디디쌤’을 통해 아이디어 검증, 제품 고도화 등 실질적인 온라인 창업 교육을 받고, 스타트업 현장 투어 등 현장 교육을 병행하며 창업을 위한 아이템 고도화 과정을 집중적으로 배웠다.
톡톡 튀는 사업 아이템도 많이 나왔다. 버려지는 굴을 활용해 화분이나 인테리어 소품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비즈니스나, 기업과 기관의 제품이나 정책을 홍보하기 위한 인터랙티브 웹툰 제작 서비스 등이다.
이 같은 사업 아이템을 시장에 내놓기 전, 이런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고객이 있는지 검증부터 하도록 교육이 먼저 진행되었고, 추후에 사업화를 위한 자금조달 과정으로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실무 위주의 커리큘럼으로 구성되었다. 스타트업이 수익이 나는 아이템을 만들기까지 통상 7번의 피벗(사업 모델 수정)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부창대 교육을 통해 창업과 관련하여보다 실질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산 창업 선배로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스타트업 대표와의 만남이나 벤처캐피털(VC) 심사역의 조언과 투자도 이어지도록 했다. 실제로 장기 숙박 플랫폼 (주)미스터멘션 정성준 대표, 전자계약 서비스 (주)모두싸인 이영준 대표 등이 강의자로 참여했다. 또 엑센트리벤처스, 플랜에이치 등 VC에서 활동 중인 심사역도 멘토로 나섰다.
또 부창대를 졸업한 예비 창업자들을 부산 창업 관련 기관의 각종 창업 사업과 연계할 수 있도록 후속 프로그램도 준비되어있다. 부산 경제 진흥원의 사업 계획서 작성 교육과 연결하거나,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의 예비 창업패키지 프로그램 등을 통해 사업화를 위한 다음 단계로의 성장을 지원해주는 것이다.
한편, 부창대는 올 하반기 2기를 모집하고 참여 대학을 확대한다. 산타의 박기웅 대표는 “2기 때는 소상공인 창업 교육 트랙도 별도로 만들어 다양한 창업 수요를 반영하려고 한다. 선배 창업가로써 필드에서 겪은 시행착오들을 교육에 녹여 보다 창업을 꿈꾸는 팀들에게 실질적인 교육을 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