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부계정 통해 코칭스태프, 등번호에 대해 험담
한화 구단 "3일간 훈련 참가 금지" 벌금 징계까지 검토
한화 이글스 특급 신인 김서현(19)이 부적절한 SNS 게시글로 훈련 제외라는 자체 징계를 받게 됐다.
한화 구단 측은 8일 “SNS를 통해 팬에 대한 결례 등 부적절한 글을 게시한 김서현을 3일간 단체 훈련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자체 내규에 따라 벌금까지 부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고 출신의 김서현은 지난해 열린 2023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아 한화에 입단한 특급 신인이다. 특히 계약금이 5억원에 이를 정도로 갖고 있는 잠재력이 상당하며 이에 한화 구단도 팀의 미래로 점찍으며 큰 기대를 걸고 있는 투수다.
그러나 김서현은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전에 대형 사고를 치고 말았다. 최근 야구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김서현의 부계정으로 추정되는 SNS에서 코치에 대한 험담, 등번호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는 글들이 퍼져나간 바 있다. 결국 한화 구단은 김서현의 부계정이 맞다는 것을 확인했고 자체 징계까지 내리게 된 것.
특급 루키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한화 구단 입장에서는 매우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3일간 훈련 참가 금지 징계로 인해 정상적으로 몸을 만들 수 없음은 물론 팀에 복귀한다 하더라도 머쓱한 분위기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향후 훈련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문인 가운데 이는 곧 선수의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다. 무엇보다 이제 곧 성년이 되는 어린 나이의 김서현에게는 더욱 큰 손실로 다가올 수 있다.
한화의 수베로 감독 역시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어린 김서현이 이번 실수를 통해 배우고 깨닫는 것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는 뼈 있는 충고를 남기기도 했다.
한화 구단의 팀 분위기도 처질 수밖에 없다. 한화는 과거 2017시즌이 끝난 뒤 소속 선수였던 김원석이 SNS를 통해 무분별한 게시글을 올렸고 이로 인해 크게 홍역을 치른 바 있다.
그리고 지난 시즌에는 주장 하주석이 그라운드에서의 헬멧 투척에 이어 음주운전 사고를 저질러 최악의 분위기 속에 이번 스프링캠프를 맞았다. 탈꼴찌를 기대하는 한화 입장에서는 뚜껑을 열기도 전에 슈퍼 루키가 사고를 치면서 또 한 번 고개를 숙이고 있다.
김서현은 최고 시속 157km의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그의 강속구가 연일 화제가 될 정도였으며 1년 선배인 문동주와 함께 파이어볼러 원투 펀치로 각광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올바르지 못한 시각으로 인해 자신의 장밋빛 미래가 아닌 반대편에 강속구를 꽂아 넣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