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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국' 오스트리아, 제재 받는 러 인사에 비자발급…서방, 반발


입력 2023.02.13 15:52 수정 2023.02.13 15:58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오는 23일~24일 빈에서 OSCE 회의 열려

러 대표단 15명 등 참석…비자발급 승인

OSCE 회원국 중 우크라 등 20개국 반대서한 보내

美 대표단, 서한 서명 안해…"오스트리아 정부 몫"

지난해 12월 폴란드에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회의가 열렸다. 오는 23일에는 오스트리아에서 회의가 개최된다. ⓒEPA/연합뉴스

유럽연합(EU) 회원국이자 중립국인 오스트리아가 서방 제재를 받는 러시아 인사들에게 비자를 발급해준 것으로 알려져 서방의 비판을 받고 있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정부는 오는 23∼24일 수도 빈에서 열리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회의에 참석할 예정인 러시아 의원 15명 등 러시아 대표단에 대한 비자 발급을 승인했다.


이 대표단에는 표토르 톨스토이 러시아 하원(국가 두마) 부의장과 레오니드 슬루츠키 하원의원 등 서방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 핵심 의원들도 포함됐다.


이에 OSCE 회원국인 프랑스와 캐나다, 영국, 폴란드, 우크라이나 등 20개국 출신 대표 81명은 오스트리아 총리와 외무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러시아 대표단의 OSCE 회의 참석을 금지할 것을 요청했다. OSCE는 냉전시기 창설됐으며 미국과 프랑스, 독일, 영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유럽과 북미, 중앙아시아 57개국이 참여하는 안보 협력 기구다.


AP에 따르면 이들 대표는 "러시아 국회의원들은 러시아 권력의 핵심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매일 저지르는 범죄에 연루돼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진정성 있는 논의를 위해 창설된 기구에 이들이 설 자리는 없다"고 비판했다. 오스트리아 정부 관계자들은 관련 서한에 대한 답변을 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러시아 인사들에 대한 제재에 앞장선 미국 대표단은 비자 허가 여부는 오스트리아 정부의 결정이라며 해당 서한에는 서명하지 않았다. 오스트리아 외무부도 "오스트리아는 OSCE 회의 주최국으로서 회의 참가를 원하는 회원국 대표단에 비자를 내줄 법적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는 지난해 5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신청하며 중립국 지위를 포기한 핀란드와 스웨덴과 달리 군사적 중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EU의 제재에 동참하면서도 러시아와의 외교관계를 유지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왔다. 우크라이나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하면서도 무기 지원은 하지 않았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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