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에 이어 저축은행에서도 고금리 예금이 사라직 있다. 지난해 하반기 연 6% 중반을 웃돌았던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3%대까지 떨어졌다.
17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이날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12개월 평균금리는 연 3.99%로 집계됐다. 전날 4.03%에서 이날 3%대로 진입했다. 금리가 가장 높았던 지난해 11월 말(연 5.53%)과 비교하면 1.54%포인트(p) 하락한 수준으로, 사실상 3개월 만에 반토막이 됐다.
저축은행별로 보면 조흥(4.70%). 대명(4.55%), 동양·아산·오성·한성이 각각 4.50%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는데 반해 대부분 4% 초반 이하로 내려간 모습이다.
같은 날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은행연합회 공시 기준 연 3.40~3.62%를 형성했다.
통상 저축은행은 시중은행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해 고객을 끌여들였는데, 최근 들어 시중은행 예금 금리와의 격차가 줄어드는 모습이다.
이는 지난해 저축은행들이 수신금리를 6%대까지 인상했던 탓에 올해 수익성 악화가 가시화됐고, 최근 경기 침체로 수신을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할 필요성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