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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신도시급' 재건축 드라이브…집값 바닥 다지나


입력 2023.02.21 06:23 수정 2023.02.21 06:23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송파구 노후단지 4곳 대거 '안전진단' 통과

1·3대책 등 규제완화 기대감, 재건축 아파트값 낙폭 줄여

"시장 반등 제한적…하락세는 둔화 예상"

서울 송파구 일대 노후 재건축 단지들이 잇달아 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약 1만가구 규모 '미니신도시급' 재건축에 드라이브가 걸렸다.ⓒ뉴시스

서울 송파구 일대 노후 재건축 단지들이 잇달아 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약 1만가구 규모 '미니신도시급' 재건축에 드라이브가 걸렸다.


21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송파구청은 최근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5540가구), 한양1차(576가구), 풍납미성(257가구), 풍납극동(415가구) 등 4개 단지가 안전진단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들 단지는 1차 정밀안전진단에서 '조건부 재건축'(D등급)을 받아 정비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하지만 정부가 올해부터 안전진단의 구조안전성 비중을 낮추고, 건축 마감 및 설비 노후도 비중을 높이는 등 안전진단 기준을 완화하면서 수혜를 입었다.


송파구는 이번에 안전진단을 통과한 4개 단지를 대상으로 지난 10일부터 5일간 안전진단자문위원회를 개최하고 적정성 검토가 불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


종전에는 D등급을 받으면 공공기관 적정성 검토(2차 정밀안전진단)을 의무적으로 거쳐야 했으나, 규제 완화로 지자체장 요청이 있을 경우에만 시행되도록 변경됐다.


앞서 지난달 안전진단을 통과한 올림픽훼미리타운(4494가구)를 포함하면 송파구에서 약 1만가구 이상, 미니 신도시급 재건축이 본격화하는 셈이다.


최근 서울 재건축아파트 매매가격 하락폭이 지속 줄어드는 만큼 대규모 정비사업 추진 기대감이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6% 떨어진 반면, 재건축 아파트값은 2022년 9월 중순 이후 5개월 만에 보합(0.00%) 전환했다. '1·3대책'과 '1기신도시 특별법' 발표 이후 재건축 추진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하락세가 둔화된 모습이다.


특히 규제지역 해제와 9억원 이하 주택 대상 특례보금자리론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살아날 조짐을 보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월 한 달간 아파트 거래량은 20일 기준 1317건으로 이미 지난해 1월 거래량(1098건)을 넘어섰다. 지난해 6월(1066건) 이후 반년 만에 1000건을 상회했다. 이달 30일까지 신고기한인 점을 고려하면 1월 거래량은 이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 집값이 바닥을 다졌다고 판단하긴 이르다고 입을 모은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동시다발로 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첫발을 디뎠다고 볼 수 있지만, 실제 사업을 하기까지는 거쳐야 할 절차가 많아 당장 시장의 큰 변화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팔고자 하는 움직임도 없고, 일부 가격을 높이려는 움직임은 있지만 매수자들이 따라붙여야 하는데 그게 없다"고 설명했다.


권 팀장은 "금리가 안정화되고 시장 상황이 좀 개선되면 안전진단 통과가 큰 의미를 갖게 되는 때가 올 것"이라며 "재건축 추진 움직임이 있는 지역 가운데 가격이 생각만큼 반영이 안 된 지역들을 중심으로 주목을 받고 집값이 움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재건축은 굉장히 이해관계가 많이 얽혀있고, 사업 시작 시점의 경기 흐름을 타기 때문에 안전진단 통과가 송파구 내의 호재로는 받아들여질 수 있으나, 시장 전반이 바닥을 다졌다고 보기는 이르다"며 "현재 급매물만 소진된다는 건 아직 시장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더 많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어쨌든 재건축 시작 단계에 진입한 만큼 급하지 않은 집주인들은 호가를 고수할 수 있고, 가격 변동이 있긴 하겠지만 이전만큼 가격 낙폭이 크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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