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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올해 상반기 '5천명 육박' 채용 큰 장 선다


입력 2023.02.20 16:19 수정 2023.02.20 16:33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2금융권도 동참…고졸 채용↑

5대 은행 사옥 ⓒ 각 사 제공

금융권이 올해 상반기에만 5000여명에 육박하는 대규모 신규 채용에 나선다. 청년층 일자리를 적극 확충하라는 금융당국의 주문에 따른 조치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은행권을 비롯해 보험·금융투자·저축은행·여신업계 등은 총 470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채용계획을 잇따라 내놨다.


우선 은행연합회는 국내 20개 은행이 올해 상반기 중 2288명 이상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상반기 대비 약 48.0%(742명) 증가한 규모다. 연간으로는 약 3700명 규모로 채용 계획을 수립 중이며, 이는 전년 대비 약 600명 증가한 수준이다.


은행연합회는 “은행권의 신규채용 인원 증가는 최근 명예퇴직 실시 등 인력 효율화에 따른 신규채용 여력 확대에 기인하는 것”이라며 “국내은행은 우수인력 조기확보와 고졸인력 실업문제 해소 등 공공적인 역할 이행을 위해 고졸채용을 전년도 수준(전체 채용인력의 2.9%)으로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도도 각각 500명, 453명을 각각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먼저 손해보험업계는 상반기 중 17개사에서 513명의 청년 일자리를 신규로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손보업계는 “최근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실물경제의 둔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점증하고, 고령화·나노가족 등 인구구조 변화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미래 세대에 희망을 주는 청년 일자리 확대 및 신규 고용 창출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생명보험업권은 올 상반기 15개사가 453명을 신규 채용한다. 생보업권은 채용 계획 외에도 상시적으로 고졸 인력이 필요한 직무를 발굴하고, 수시 채용 등을 통해 고졸 인력 채용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생보업계는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금융업권이 사회적 책임과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인식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 역시 올해 금융투자업권 채용계획을 집계한 결과 올 상반기에만 65개사가 1035명, 올해 전체 2112명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반기 채용 예정 인원은 한국투자증권이 120명, 삼성증권(95명), 미래에셋증권(90명), KB증권(80명)으로 예정됐다. 자산운용사 중에선 현대자산운용(24명)을 비롯해 한국투자신탁운용(15명),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15명), 교보자산신탁(12명) 등이 채용을 준비 중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금투사들은 전 세계적인 물가·금리상승 등의 원인으로 발생한 자본시장 침체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겪고 있지만 전년 상반기 1770명 대비 58% 수준의 신규채용을 진행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된 금융권 청년 일자리 간담회에서 금융권의 채용 관련 정보제공 강화 등 금융권 청년 일자리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하고 있다.ⓒ금융위원회

저축은행업계는 상반기 중 약 151명(기채용 인원 포함)의 신규 신입직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저축은행은 특히 최근 3년간 신입직원 중 약 10%를 고졸직원으로 채용하고 있으며, 올해도 유사한 수준으로 고졸채용을 실시할 계획이다. 우수 고졸 인력 채용을 위해 1사1교 금융교육 자매결연 등 지역 고등학교와 제휴된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여신금융업계도 신규 채용 확대에 합류했다. 여신금융협회는 여신금융업권(신용카드사, 리스·할부사, 신기술금융사)에서 올 상반기 중 약 279명을 신규 채용한다. 여신금융협회는 “최근 여신금융회사의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하반기 채용계획은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으나, 향후 채권시장 안정화 추세에 따른 신규채용 규모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권 청년 일자리 간담회’에서 “금융권도 경제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청년 일자리 활성화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금융회사가 금융사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할 경우 신뢰 하락 등 막대한 손실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부문의 인력 확충을 비용이 아니라 투자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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