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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첫 발 뗀 은마…GTX 논란 속 '50층' 초고층 꿈 이룰까


입력 2023.02.23 06:29 수정 2023.02.23 07:03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은마재건축추진위, 하반기 조합설립인가 목표

조합설립 후 '50층 높이' 설계안 변경 검토

GTX-C노선 둘러싼 국토부와의 갈등 여전

사업 우선권은 GTX에…설계안 따라 재건축 진행 변수

강남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은마아파트 재건축이 본궤도에 올랐다.ⓒ데일리안DB

강남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은마아파트 재건축이 본궤도에 올랐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도시경관 향상을 위해 50층 이상 초고층 아파트 건립도 허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단지 안팎으론 관련 수혜 기대감도 커지는 상황이다.


23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은마아파트 일대 24만3552㎡를 정비구역으로 지정하고 지구단위계획 지형도면 등을 확정·고시했다. 고시에 따르면 현재 28개동, 4424가구 규모의 단지는 최고 35층, 31개동, 5778가구로 탈바꿈한다.


일반분양가는 3.3㎡당 7700만원으로 추산됐다. 이 가격이 확정되면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단지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추정 분양가를 감안하면 전용 84㎡ 분양가는 약 26억원, 전용 59㎡는 약 19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조합원 분양가는 일반분양가 대비 2억원가량 저렴하며, 평형별 조합원 추정분담금은 최소 1억1800만원에서 최대 7억7600만원까지 예상된다.


은마아파트재건축추진위원회는 도정법 개정안에 따라 다음 달부터 추정분담금 검증 절차를 밟는다. 이후 오는 6월께 조합설립인가를 받는단 목표다.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2025년 초 관리처분인가를 취득해 그해 하반기 이주 절차에 돌입할 수 있단 구상이다.


재건축 추진 24년 만에 정비구역 지정이 이뤄지면서 주민들 사이에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서울시가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한 차례 무산됐던 초고층 아파트 재건축이 가능할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2017년 8월 이곳 단지는 최고 49층 높이의 재건축 정비안을 내놨지만, 반대 여론에 부딪혀 지난해 10월 35층으로 변경해 심의를 통과했다.ⓒ데일리안 배수람 기자

앞서 2017년 8월 이곳 단지는 최고 49층 높이의 재건축 정비안을 내놨지만, 반대 여론에 부딪혀 지난해 10월 35층으로 변경해 심의를 통과했다.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은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방안'을 통해 '성냥갑 아파트 퇴출 2.0'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획일적인 형태의 아파트를 줄이고 디자인 특화설계 등을 통해 서울 도시경관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단 목표다.


추진위는 조합설립 후 50층 이상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은마 외에도 여의도 시범, 압구정, 성수, 잠실주공5 등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50층 이상 초고층을 요청하거나 계획 중인데, 디자인만 훌륭하다면 높이는 문제되지 않는단 설명이다.


다만 일각에선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C노선이 단지 하부를 관통하는 만큼 초고층 높이로 재건축할 경우 안전문제가 발생할 수 있단 우려가 제기된다.


주민들은 국토교통부에 C노선 우회안을 요구하고 있으나 현재로선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이를 '지역 이기주의'라고 꼬집으며 "일부 반대를 이유로 국가사업을 변경하는 선례를 남길 수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50층 초고층 높이로 짓게 되면 그만큼 주차장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지하로 더 많이 파고 들어가야 한다"며 "GTX는 대심도로 들어가기 때문에 안전상 별문제가 없지만, 설계에 따라 문제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은마 재건축이 추진된다고 하지만 실제 단지 계획이나 설계에 들어가는 시점은 상당히 나중 시점"이라며 "GTX의 경우 이미 2009년도에 시작해 사업이 본격화한 지 10년이 지난 만큼 우선권은 GTX 사업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0층 높이로 재건축을 하더라도 단지 하부에 C노선이 관통하는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은마 재건축이 주민들 바람처럼 빨리 진행되려면 설계나 시공에 앞서 GTX 사업과 관련한 부분들을 충분히 반영해 계획을 세우면 된다"고 덧붙였다.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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