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에 진심…절대 과반 정당 만들기 목표"
"천하람, 험지에 도전한 정신 매우 높이 사"
"시스템으로만 사천 없는 객관적 공천 자신"
"제가 시작한 정권교체 제가 마무리 짓고파"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당대표로 출마한 안철수 후보는 여러 차례 "총선에 진심"이라고 강조했다. 21일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가 열렸던 대전대학교 내 한 건물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가진 안 후보는 "제 목표는 절대 과반 확보하는 정당 만드는 것 그것 하나뿐이다. 진심으로 지금 신경 쓰고 있는 건 그것뿐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 메시지를 진정성 있게 전달하기 위해 안 후보는 일찌감치 당대표가 되더라도 총선 승리를 이끈 뒤 사퇴하겠다는 선언에 대해서도 '진심'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2024년 총선에서 이길 방안을 설명할 때는 눈빛이 돌연 달라지기도 했다. 안 후보는 앞서 지난 19일 자신이 직접 발표한 책임당원들을 대상으로 선거인단제와 배심원제 등을 시행해 공천권을 당원에게 돌려주는 공약을 열성적으로 설명했다. 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경우 국민이 우려하는 낙하산 공천의 차단은 물론이고, 비례대표 순위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당원의힘'도 저절로 확대 시킬 수 있다는 게 안 후보의 구상이다.
안 후보는 "(권력자가) 자기 측근들을 심기 쉬운 비례대표 순번 결정권을 당원들에게 돌려주는 게 제일 큰 권한이다"라며 "시스템을 통해서 누구든 장난을 못치고 자기 낙하산 부대를 끼워 넣지 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세진 사람이나 고위직에서 누구 꽂아서 제2당으로 밀려나면 망하는 것이다. 제가 우려하는 것은 그거다"라고 말했다.
차기 총선승리를 위한 가이드라인은 물론 세부적인 계획까지 가지고 있는 만큼 안 후보의 전당대회 승리에 대한 자신감 역시 최고조에 달해 있었다. 안 후보는 "실제 본 투표가 시작되면 당원들께선 차기 총선에서 누가 더 확장성이 있고 중도층이나 20·30 등 청년층에 소구력이 있는가를 잘 생각하실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제게 유리한 점이 있다고 낙관하고 있다. 그 기준만 갖고 보면, 제가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Q. 본경선 진출 후 네 번째 합동연설회가 지났는데, 느낀 점은.
이제 중반에 접어들고 있다. (합동연설회가) 7번이니까 강원, 대구·경북, 서울·경기가 남았다. 중간 쯤 지난 상황에서 돌아보건대 직접 만나 얘기해본 80%의 당원 분들이 제게 그동안 생각했던 사람과는 이미지가 너무 다르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그런 얘기를 들을 때 마다) 그 동안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제게 얼마나 갖은 양념을 칠하며 이미지 조작을 너무 많이 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제 이미지가 짜증을 잘 내고, 성격 안 좋고, 말도 잘 못하는 걸로 돼 있더라. 그런데 직접 만나 저와 10~15분만 얘기한 당원 분들은 제게 따뜻하고 낙관적이고, 말도 잘한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그래서 진심으로 한 분이라도 더 만나고 싶은 생각이 저절로 든다.
Q. 비례대표를 당원이 뽑는 방안의 개혁안 내놨는데.
그것이 당원들에게 돌려줄 제일 큰 권한이다. 비례대표 순번 결정권을 당원들에게 돌려드리면 당원 분들도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제대로 점수를 매길 것이다. 지금 제도가 괜찮다고 말하면서 운용한 사람이 못 해서 그렇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 제도를 갖고도 그 제도로 망했지 않나. 그래서 제대로 된 시스템에 의해서 제대로 누가 장난 못치고 자기 낙하산 부대 집어넣지 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지금은 당원들이 100% 투표권 갖고 있지만, 총선은 민심으로 뽑는다. 제일 중요한 건 절대 과반 확보하는 정당 만드는 것 그것 하나다. 신세진 사람이나 고위직에서 누구 꽂아서 제2당 되면 망하는 것이다. 제가 우려하는 것은 그거다. 민심을 얻은 좋은 사람들을 시스템으로, 객관적으로 평가해서 정말 제대로 잘 공천하면 우리 당이 이길 수 있다.
Q. 이른바 '윤핵관'들과 관련한 공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부 어떤 사람들에게 공천을 주겠다는 걸 사천(私薦)이라고 부른다. 반대로 일부 특정 사람들에게 공천을 안 주겠다는 것도 사천이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인가, 아닌가 하는 점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저는 그런 사천 없이 시스템에 의해서 전국의 당원들로 구성된 커다란 배심원들이 심사를 한다면 저는 그분들의 평판들을 제대로 저는 걸러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서 미달되는 분은 걸러내는 것이고, 훌륭한 분은 또 통과하는 것이다. 과거에 무언가를 했다고 무조건 배제하고 이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건 시스템 공천이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을 돕는 제일 최선의 방안도 역시 좋은 사람들을 시스템으로 객관적으로 공천해서 민심을 얻어서 제1당이 되는 것이다.
Q. 개혁보수계(이준석 전 대표)와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저는 개인적으로 아무런 감정이 없다. 그 분들 역시 오로지 시스템에 의해서 판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천하람 후보에 대해 개인적으로 잘 알지는 못하지만, 사실 자진해서 순천이라는 험지에 갔다는 점은 매우 높게 산다. 그런 정치인이 흔하지 않다. 정치권에 들어와서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했던 게 안전 위주의 정치인들이 너무 많다는 점이었다. 심지어 매일 리스크 테이킹을 하는 지역 중소기업 사장보다도 못하다. 그런데도 천 후보는 장기적으로 가고 도전정신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점은 매우 높게 산다.
Q. 만약 당대표가 된다면 여소야대 정국을 해결할 방안은.
그 때(총선 전)까지가 문제다. 그때까지 진짜 잘해야 된다. 이럴 때 저는 그것을 생각한다. 가령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2기 후반기 때를 보면 하원 다수가 공화당이었다. 그런데 오바마 대통령이 민심을 얻는 정책들을 펴니까, 공화당 아무도 반대를 하지 못했다. 그 시기에서 배울 수 있듯 크게 3개로 구분해서 야당에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하나는 이견 차이가 크지 않은 민생 문제들이다. 이 문제들은 최우선적으로 협의해야 한다고 본다. 이어 철학적으로 시각이 너무 다른 부분들은 그대로 두지 말고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한다고 본다. 지금부터 대화를 해야지 22대 국회가 되면 서로 어느 정도 선까지 양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접점이 생길 것이다. 목표를 21대 국회 때 해결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지금부터 대화를 해서 22대 때 푸는 걸 목표로 한다고 생각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관련된 것을 포함해서 검찰, 사법부와 관련 된 것은 완전히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
Q. 본 투표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당원 분들이 3월4일부터 투표를 시작한다. 저는 김기현 후보와 제가 결선 투표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데, 그때가 되면 당원 분들도 '누가 한 사람이라도 더 당선시킬 수 있는 사람인가'를 생각할 것이다. 차기 총선에서 누가 더 확장성이 있고 중도층이나 20·30 등 청년층에 소구력이 있는가를 잘 생각하실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제게 유리한 점이 있다고 낙관하고 있다. 그 기준만 갖고 보면, 제가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
Q. 남은 전당대회에 임하는 각오는.
저는 제가 시작한 정권교체를 제가 마무리 짓고 싶다는 생각으로 전당대회 준비를 시작했다. 그게 무슨 말이냐면 저는 4·7 재보궐 당시 제 몸 던지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당선 시켜서 정권교체를 첫 발을 내딛었다고 생각한다. 이어 제가 윤석열 대통령과 단일화를 하면서 정권 교체를 이뤘다. 지금 국회 상황 때문에 정권교체가 완성이 되진 못했지만, 제가 얘기한대로 170석 이상의 의석으로 진짜 정권교체의 완성을 만들어낸다면 제 목표(정권교체의 마무리)는 달성한 것이다. 그 다음에 저는 당대표직을 내려놓을 것이다. 그만큼 저는 총선에 진심이다. 김 후보는 그 때 관리형 당대표로 하시면 되지 않겠나. 과반 이상 의석을 가지고 잘 관리하시면 될 것 같다. 지금 대통령을 위하는 진짜 길은 우리가 과반 이상의 압도적인 정당이 되는 것이다. 저는 그렇게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