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현장] "일기장 같은 존재 됐으면"…김다미·전소니·변우석의 '소울메이트'

3월 15일 개봉

김다미, 전소니, 변우석이 '소울 메이트'를 싱그러운 청춘의 양면을 그렸다.

28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에서 영화 '소울메이트'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가담회가 진행, 민용근 감독, 김다미, 전소니, 변우석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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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메이트'는 첫 만남부터 서로를 알아본 두 친구 미소(김다미 분)와 하은(전소니 분) 그리고 진우(변우석 분)가 기쁨, 슬픔, 설렘, 그리움까지 모든 것을 함께 한 이야기다. '소울 메이트'는 중국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민용근 감독은 "처음 이 영화 연출 제안을 받았을 때 고사했었다. 내가 자라온 환경이나 만나온 친구의 모습과 성별이 다르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이 감정을 내가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스스로 의구심이 들었다"라면서도 "긴 시간을 돌고 돌아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감정의 힘이 크게 다가왔다"라고 연출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시나리오 각색하며 주변의 많은 여성 분들을 인터뷰했다. 그들이 들려준 이야기와 내가 자라온 환경이 크게 이질적이지 않았다. 비록 남성 감독이고 나의 시선도 들어갔지만 내가 봐온 여성의 모습을 영화에 잘 담아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미소로 분한 김다미는 "배우로서 청춘을 연기할 수 있는 순간이 짧다고 생각하는데 10대부터 지금의 나이를 담아낼 수 있어 행복하고 영광이었다"라며 "방금 영화관에서 처음으로 봤는데 찍을 땐 몰랐던 순간들이나 하은, 진우의 모습들이 더 자세하게 보인 것 같다. 미소보다도 하은이나 진우에게 몰입이 됐다"라고 영화를 본 감상을 전했다.

김다미는 극 중 하은 역의 전소니와 절친 케미스트리를 뽐냈다. 김다미는 "처음부터 어색하지 않았다. 촬영 전에도 많이 만났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촬영 전인데도 서로 통하는 느낌을 받아서 굳이 먼저 노력하지 않아도 괜찮았다"라며 "시간 순서대로 촬영하진 않았지만 찍다보니 친해지는 순간들이 있었고 더 많은 이야기를 하다 보니 서로의 마음이 잘 전달된 상태에서 촬영한 것 같다"라고 전소니와의 호흡 소감을 말했다.

단아한 매력을 지닌 하은으로 분한 전소니는 "'소울메이트' 같은 이야기를 관객으로서 보고 싶었다. 만남과 헤어짐, 이런 것들에 영향받는 시간들을 표현하는 영화를 인생에 한 번 쯤을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그 바람이 이뤄진 것 같다"라고 출연 소감을 말했다.

전소니는 김다미에 대해 "촬영 전에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이 컸고, 어떻게 하면 될까 고민이 많았는데 막상 촬영할 때 보니 좋은 기억이 많았다. 촬영하면서 외롭고 힘들지만 자존심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말할 수 없는 나의 어려움 같은 걸 김다미에게는 이야기 할 수 있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의지하면서 촬영했다"라고 전했다.

하은의 첫사랑 진우 역을 맡은 변우석은 "10대부터 30대까지 모두 연기를 하면서 나이대별로 변화를 줬다. 10대는 자아 형성이 확고하게 되기 전의 상태였다. 감정을 표현하기 보다는 응축해서 이야기 해보려 노력했고, 나이가 조금 들었을 때는 조금 더 정확하게 진우의 생각과 감정을 보여주려고 했다. 그래서 감독님과 많이 대화를 나누며 연기했다"라고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민 감독은 영화 속 세 사람의 인연의 중심을 인터넷 소설에서 그림으로 변경했다. 민용근 감독은 원작과의 차별화를 고민했다며 "원작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찍고 싶었다. 또 내가 영화를 만들고 오늘 다시 보며 든 생각은 세 배우의 얼굴은 영화에 담아내고 싶었다는 것이다. 원작과 다른 설정 중 하나가 극 사실주의적인 부분이다. 무언갈 똑같이 바라보고 그리기 위해 다가가는 자체가 그림일 것 같았다. 그런 것들이 어쩌면 내가 영화에서 배우들의 얼굴을 담아내고자 한 태도와 비슷했다"라고 설명했다.

영화는 제주도에서 3개월 동안 로케이션으로 촬영돼 제주도의 아름다운 절경이 청춘의 싱그러움과 한 껏 맞물렸다. 민 감독은 "미소, 하은, 진우의 풋풋하고 찬란한 청춘의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었다. 누군가를 좋아할 때 느끼는 설렘의 감정으로 영화를 봐줬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영화 후반은 뭉클하다는 감정과 어울린 것 같다. 영화를 다 본 후, 포스터를 봤을 때는 처음 봤던 싱그러움과 또 다른 감정이 들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김다미는 "'소울 메이트'는 가끔씩 꺼내보는 일기장 같은 존재가 됐으면 좋겠다. 감정을 추억할 수 있고 볼 때마다 새로운 감정을 우리 영화를 통해 느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고 민용근 감독은 "관객들이 영화를 보면서 각자 떠오르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며 떠오른 단 한 사람과 나의 관계를 떠올려보면 어떨까 싶다. 내가 이 영화를 너무 사랑하는 것처럼 관객들도 단순히 이 영화를 재미있게 봤다는 차원을 넘어 사랑하는 영화로 기억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3월 15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