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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 이자율 낮아졌는데…예대금리차 더 확대됐다


입력 2023.03.03 12:20 수정 2023.03.03 12:24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농협銀 0.7%P 내려도 격차 1등

5대 은행. ⓒ각 사

금융당국 압박 등으로 은행들의 대출 금리는 내려갔지만,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는 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가 내려간 것보다 예금금리가 더 많이 내려간 영향이다.


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이 지난 1월 신규취급한 신용대출 평균 금리(서민금융제외 평균 금리)는 연 6.12%로 전월 대비 0.49%포인트(p) 낮아졌다.


은행별로 보면 NH농협은행이 지난 1월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6.43%로 같은 기간 0.70%p 하락했다. 국민은행이 6.26%로 0.31%p, 우리은행이 6.21%로 0.25%p 낮아졌다. 그 다음 신한은행이 5.87%로 0.73%p, 하나은행이 5.85%로 0.47%p 낮아졌다.


반면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는 더 확대됐다. 이들 은행의 지난 1월 예대금리차는 2.32%p로 0.01%p 높아졌다.


은행별로 보면 예대금리차가 가장 컸던 은행은 농협은행이었다. 농협은행의 1월 예대금리차는 전월 대비 0.36%p 내렸지만 3.0%p를 기록해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그 다음 국민은행이 2.54%p로 전월 대비 0.41%p 커졌다. 그 다음 우리은행이 2.23%p로 0.20%p, 하나은행이 1.96%p로 0.14%p 벌어졌다. 신한은행은 0.31%p 내린 1.90%p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1월 기준금리를 인상, 2월 동결했음에도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내린 것은 시장에서 연내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며 시장금리가 하락해서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은 공공재"라며 은행권의 과도한 이자 장사를 비판하고, 연일 금융당국이 대출 금리를 인하하라며 눈치를준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예대금리차가 오히려 더 확대한 것은 대출금리보다 예·적금금리가 더 큰 폭으로 내려갔기 때문이다.


전체 은행권 상황도 비슷하다. 한국은행의 '1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은행권 예대금리차는 1.63%p로 전월 대비 0.29%p 벌어졌다. 예금은행의 지난 1월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83%로 전월대비 0.39%p 하락한 반면, 대출금리는 연 5.46%로 전월대비 0.10%p 하락하는 데 그치면서다.


잔액 기준으로 봐도 대출금리 상승 폭이 예금금리 것보다 커지면서 예대금리차가 확대됐다. 지난 1월 말 잔액기준 총수신금리는 연 2.48%로 전월 말 대비 0.11%p 상승했지만, 총대출금리가 연 5.06%으로 0.14%p 올랐다.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가 더 내린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융당국의 은행권을 향한 비판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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