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발행 과정서 금리 낮추려고 수요예측 결과 무력화”
기관투자자들 금투협에 민원 제기...감독당국 재발방지 주문
GS건설이 최근 회사채 발행 과정에서 이자를 낮추기 위해 편법을 썼다는 논란에 휩싸인 것과 관련해 금융 당국이 증권사들을 소집하기로 했다. 증권사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재발 방지를 주문하기 위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오는 9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NH투자증권을 제외한 대다수 국내 증권사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GS건설 사태 등 회사채 발행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자리”라며 “금융투자협회 측에서도 참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에 대해 이번 자리를 마련한 것은 맞지만 특정 사안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들과 금투협이 회사채 발행에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지를 알아보는 의견 청취 수준이 될 것”이라며 “간담회에서 나오는 의견 중 우리가 해줘야 할 것들이 있으면 충분히 검토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GS건설은 금리를 낮추기 위해 수요 예측 결과를 무력화했다는 구설에 올랐다. GS건설은 지난달 22일 1500억원 규모의 2년물 회사채 수요 예측에서 219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공모 희망 금리는 민간채권평가기관(민평) 금리의 -0.30~1.70%포인트(p)로 제시했다.
문제는 GS건설이 회사채 물량을 2500억원으로 증액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GS건설은 1590억원을 1.40%p 개별 민평 가산 금리로 채웠고 나머지 600억원에 대한 최종 조달 금리도 1.40%p 선에서 끊었다. 발행액은 늘리면서 발행 금리는 그만큼 높여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결국 1.49~1.70%p 범위에서 주문을 써 낸 기관투자자 5개사는 수요 예측에서 배제됐다.
금투협 무보증사채 수요예측 모범 규준 제 4조의 2에 따르면 회사채 발행 대표주관사는 공모 희망금리의 최저·최고 금리 사이에 참여한 수요를 유효 수요에서 배제하면 안 된다. GS건설 회사채 발행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단독으로 맡았다.
이후 물량을 배정 받지 못한 기관투자자들이 금투협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부담이 커진 GS건설은 지난달 28일 정정 공시를 내고 회사채를 25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하려던 계획을 철회하고 1500억원만 발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