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가치를 발굴하고 또 하나의 아트웍으로 재탄생시킨 사례"
지난해 JYP엔터테인먼트가 국내 엔터테인먼트 사 최초로 ESG(환경, 사회, 지배 구조) 보고서를 발간, 2021년의 ESG 경영 결과를 발표했다. 하이브 역시 ESG 위원회를 설치해 더 나은 케이팝 미래를 향한 경영을 예고했다.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앨범 판매고에 무작정 기뻐하기보다는 이로 인해 벌어지는 환경 파괴와 탄소 배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엔터테인먼트에 옳은 사회적 가치와 바람직한 리더 역할을 요구하고 있는 목소리에 대한 응답이다.
지난해 10월 코오롱 fnc는 브랜드 래코드(RE;CODE) 출시 10주년 기념 전시에서 방탄소년단 무대 의상을 잘라서 만든 가방이 전시됐으며, 에스팀은 3월 3일부터 5일까지 슈퍼주니어, 엑소, NCT 활동 당시 입었던 의상을 직접 소유하고, 업사이클링 할 수 있도록 '캣워크 페스타'를 개최했다.
'캣워크 페스타'의 이벤트 중 하나는 NCT 무대의상과 아트웍으로 꾸며진 'NCT 아트룸 전시'가 열린다. 'NCT 아트룸 전시'에는 NCT가 '에스엠타운 라이브 2023: SMCU 팰리스@광야(SMTOWN LIVE 2023 : SMCU PALACE@KWANGYA)에서 입었던 무대의상 27벌을 전시한다.
두 번째 이벤트는 SM엔터테인먼트와 래코드의 협업 리사이클 전시 및 나만의 업사이클 아이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에스팀 관계자는 "업사이클링 기반 패션 브랜드 래코드와 SM 엔터테인먼트는 무대의상을 활용한 전시 및 체험 프로그램을 통하여 업사이클링 프로젝트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이번 전시는 케이팝의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고 또 하나의 아트웍으로 재탄생 시킨 사례이자, 팬덤과의 새로운 소통의 기회"라고 설명했다. SM 엔터테인먼트는 이번 협업의 수익금을 환경을 위해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
NCT 팬인 한 30대 여성은 "팬 입장에서 일단 그냥 버려질 수 있는 옷들을 업사이클링 한다는것 자체가 일단 환경에 이로운 일이라 반긴다. 의상 전시는 단순히 의상을 브라운관이나 사진을 통해 보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흥미롭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요즘 곡 콘셉트를 의상에 녹이기 때문에 팬들만 알 수 있도록 설정한다. 팬들이 매의 눈으로 찾아내지 못하면알 수가 없는데 직접 가서 보니 스칠 수 있는 포인트들을 더 디테일하게 볼수 있다는 점도 재미있다"라고 전했다.
모코이엔티는 벨앤누보의 디자이너들과 손 잡고 새로운 가치를 더해서 창조하는 작업인 업사이클링을 활성화시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벨앤누보는 보아, 소녀시대, 투애니원, 인피니트, 씨스타, 빅뱅, 이효리, 블랙핑크 등 아이돌 그룹들의 의상, 소품을 업사이클링 해 오브제로 만드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
모코 이엔티 황지선 대표는 ""ESG 경영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요구가 높아지면서 패션업계는 물론이고 케이팝 업계까지 환경과 지속가능성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 업사이클링은 새로운 세계이자 시대가 될 것이다. 연예계가 이 바람을 먼저 이끌어주며 활용 방안을 고민하고, 대중에게 업사이클링이 일반적인 인식으로 다가갈 수 있게 해줘야 한다"라며 "업사이클링이 하나의 유행이 될 수도 있으나, 유행으로 끝나지 않게 정착될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 그 책임감을 가지고 이번 업사이클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