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7000명·17조원 넘게 신청, 1년 목표의 44.2% 수준
‘50대·지방 거주자·5억원 이하’가 신청 의향 높아
10명 중 8명은 특례보금자리론을 이용할 계획이 있거나 관심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용 계획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 이용 목적은 주택 구입, 가격은 5억원 이하가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13일 한국주택금융공사(HF)에 따르면 특례보금자리론은 출시된 지 한 달 만에 신청자 7만7000명, 신청액은 17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이는 1년간 공급 목표의 44.2% 수준으로 특례보금자리론에 관심이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례보금자리론은 HF에서 기존 보금자리론, 안심전환대출, 적격대출 등 정책 주택담보대출을 통합해 만든 상품으로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소득 상관없이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5억원까지 고정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금리는 연 4.25∼4.55%(일반형)와 연 4.15∼4.45%(우대형) 수준이다.
특히 설문 조사 결과, 특례보금자리론을 이용할 계획이 있거나 관심이 있다는 응답은 90%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이 자사 애플리케이션 이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7.7%가 특례보금자리론을 이용할 계획이 있거나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4일부터 28일까지 직방 앱 접속자를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으로 진행됐다. 응답자는 1812명이다.
연령별로는 50대에서 93.0%로 가장 신청 의향이 높게 나타났으며 40대와 60대 이상에서도 각각 89.2%, 88.0%로 이용 의사가 높게 나타났다.
거주 지역별로는 지방 거주자 군에서 91.5%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인천(89.4%), 지방 5대 광역시(89.5%) 거주자 군에서도 90% 가까웠다. 서울과 경기 거주자는 각각 83.7%, 87.6%로 인천과 지방 5대 광역시, 지방 거주자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례보금자리론 대상 주택 가격이 9억원 이하로 한정하고 있어 집값이 높은 수도권보다는 상대적으로 9억원 이하 주택이 많은 비수도권 거주자의 이용 의사 비율이 높았다.
이용 목적으로는 주택 구입이 84.5%로 가장 많았고 기존 주택담보대출상환(9.6%), 임차보증금 반환(5.9%) 등이 뒤를 이었다.
특례보금자리론을 이용한다면 고려 중인 담보 주택가격은 5억원 이하가 82.9%로 가장 많았다. 5억원 초과~7억원 이하는 11.6%, 7억원 초과~9억원 이하 5.5%로 나타났다.
다만 금리 인상 기조가 주춤해지고 있어 특례보금자리론의 메리트를 따져보고 이를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소득요건에 제한이 없다는 점과 고정금리 상품이라는 장점이 있으나 최근 주택 매매시장 약세로 매수세가 적고 금리 인상 기조가 주춤해지고 있어 최초 기대했던 특례보금자리론이 가지는 메리트는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