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 완연한 3월 나들이객 증가
미세먼지 탓 호흡기 질환도 늘어
외출 자제 등 행동요령 숙지 필요
혹독한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다. 무거운 외투 대신 화사한 옷을 걸치고 ‘봄의 전령사’ 매화 구경에 나서기 딱 좋은 시기다.
그런데 모처럼 나들이를 방해하는 몹쓸 훼방꾼이 문제다. 봄보다 빨리 자리를 트는 미세먼지라는 녀석이다.
환경부 대기오염정보에 따르면 15일 오후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 미세먼지 상황이 ‘나쁨’ 단계에 접어든다. 다음날인 16일에도 종일 나쁨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황사까지 겹치면서 상춘객들의 몸과 마음을 피곤하게 한다.
3월은 1년 중에 미세먼지, 황사 등으로 대기질이 나쁜 시기 중 하나다. 환경부가 12월 1일부터 이듬해 3월 31일까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시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해당 기간에는 평상시보다 강화된 미세먼지 배출 저감 조치도 시행한다.
미세먼지는 먼지 핵에 여러 종류 오염물질이 엉겨 붙은 채로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유입된다. 입자가 미세할수록 코점막에서도 걸러지지 않는다. 이 때문에 장기간 흡입하면 천식이나 폐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이에 환경부는 고농도 미세먼지 상황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7가지 대응요령을 소개하고 있다.
먼저 외출은 최대한 자제하는 게 좋다. 환경부는 야외모임이나 캠프, 스포츠 등 바깥 활동을 최소화하라고 권한다.
야외로 나갈 때는 최소 식약처가 인정한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당연히 대기오염이 심한 곳은 피하고 활동량도 줄일 필요가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도로변이나 공사장 등에서는 머무르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게 바람직하다. 호흡이 많아지는 격렬한 활동도 줄여야 한다.
외출했다 돌아왔을 때는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온몸은 물론 특히 손과 발, 눈, 코 등을 깨끗하게 하고 양치질도 필요하다.
물은 넉넉하게 마시고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도 많이 먹어야 한다. 물은 노폐물 배출 효과가 높고 과일과 채소는 항산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환기도 중요하다. 미세먼지가 심하다고 창문을 항상 닫아놓는 경우가 많은데, 30분씩 하루 3번 이상 열어둘 필요가 있다. 실내에 환기 시설이 있다면 창문을 열기보다는 장치를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요리할 때는 자연 환기와 기계 환기를 동시에 해야 한다. 요리를 마치고 나서도 30분 이상 환기하는 게 좋다.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폐기물을 태우는 행위도 미세먼지 대응에 효과적이다.
환경부 대응요령과 함께 행정안전부에서 내놓은 ‘재난대비 국민행동요령 미세먼지 안전수칙’도 미세먼지가 많은 날 기억해두면 좋다.
행안부 미세먼지 안전수칙은 대상을 민감군과 일반인으로 나눈다. 민감군은 어린이와 노인, 천식 같은 폐 질환이나 심장질환을 앓는 경우를 말한다.
먼저 일반인은 미세먼지가 많은 날 장시간 또는 무리한 실외 활동을 제한해야 한다. 특히 눈이 아픈 증상이 있거나, 기침이나 목 통증으로 불편한 사람은 실외 활동을 피해야 한다.
민감군은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일 때 장시간 또는 무리한 실외 활동을 줄이고, 특히 천식을 앓고 있는 사람은 흡입기를 더 자주 사용할 필요가 있다.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인 날은 실외 활동 때 의사와 상의하는 게 좋다.
한편,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면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에서는 원아·학생 비상 연락망을 점검하고 미세먼지·황사 대비 행동요령을 지도해야 한다.
농촌에서는 비닐하우스와 온실, 축사 등 시설물 출입문과 환기창을 점검한다. 방목장 가축은 축사 안으로 대피시키고 비닐하우스, 온실, 축사 출입문을 닫아 황사 노출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
박연재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봄철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철저한 위생 관리 등 국민행동 요령을 준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