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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무거운 과제 안고 일본행…與 "미래 위한 대승적 결단"


입력 2023.03.16 10:18 수정 2023.03.16 11:21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尹 내외, 16일 오전 서울공항 통해 출국

한일 정상 간 12년 만의 셔틀 외교 복원

강제징용 해법과 무역장벽 해소 등 과제

日, 이례적 친교행사 마련해 정상회담 대비

한일 정상회담 등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 탑승 전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전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1박 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윤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비롯해 한일 외교 정상화를 위한 일정을 수행한다. 한국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4년 만이며, 양국 정상 간 셔틀 외교 차원에서는 12년 만이다.


사실상 단절 수준이었던 한일 외교에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어 어느 때보다 어깨가 무겁다. 특히 강제징용 해법에 있어 일본 측의 진정성 있는 동참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측은 그동안 "한국이 먼저 물 잔의 반을 채웠으니, 나머지 절반은 일본이 채워야 한다"고 표현해왔다.


뿐만 아니라 한일 관계 악화로 촉발된 무역 장벽을 해소하고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정상화시키는 것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아사히 신문 등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일본은 안보·경제·과학기술·글로벌 어젠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는 파트너"라며 "한일 간 미래지향적 협력은 양국은 물론, 세계 전체의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일본 도쿄에서 기시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일제 강제동원 제3자 변제 후속 조치와 수출규제 해제, 지소미아 정상화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일 정상은 먼저 소인수 회담을 진행한 뒤 확대 회담으로 양국 간 협력 의지를 확인하고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일본 측도 다양한 친교행사를 마련하며 윤 대통령의 방문을 신경 쓰는 분위기다. 기시다 총리는 공식 만찬 외에 오므라이스를 좋아하는 윤 대통령의 취향을 고려해 128년 역사의 경양식집 '렌가테이'에서 2차 만찬을 준비했다. 일본 내에서도 만찬을 두 번이나 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부인인 유코 여사는 김건희 여사와 함께 화과자를 만들며 친교를 다질 예정이다.


배웅 나선 與 "미래를 향한 대승적 결단"
한일정상회담 등 1박 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하지만 국내에서 야권을 중심으로 강제징용 피해자 제3자 배상안에 대해 반발이 나오고 있고 반일 감정도 상당한 만큼, 이번 방일이 단순히 보여주기 식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여당 지도부와 정부 요인들은 서울 공항에 나와 어깨가 무거운 윤 대통령을 배웅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기현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가 참석했으며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진복 정무수석이, 정부 측에서는 한장섭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이 각각 자리했다. 쿠마가이 나오키 주한 일본 대사대리의 모습도 보였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12년간 중단되었던 한일 양자 정상 교류의 재개이자 한일 관계의 얽힌 실타래를 풀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윤 대통령이 제시한 한일관계 정상화와 일제 강제징용 해법은 '미래'를 향한 대승적 결단"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과거를 직시하되, 현재를 딛고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힘을 실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정상 간 외교 일정 외에도 한일 간 경제·사회 교류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일정도 수행한다. 17일 오전에는 한일의원연맹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며, 이번 방일을 계기로 열리는 '한일 경제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도 참석한다. 대미는 게이오 대학교에서 한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미래세대 강연회로 장식한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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