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수목금 저녁 9시에 퇴근하고 토요일에도 저녁 8시까지 근무하면 대체 애는 누가 봐주느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당초의 주 69시간에서 주 60시간 정도로 '새로운 캡'을 씌우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근로시간 개편안'에 대해 수정 아닌 백지화를 요구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주 69시간은 무리고 주 60시간은 가능하다는 근거가 뭐냐"며 "대충 몇 시간 줄인다고 비판이 가라앉을 리가 만무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석열정부는 국민을 '저녁이 없는 삶' '내일이 없는 삶'으로 내몰려 한다"며 "고용노동부가 올린 올바른 가상근무표가 또다시 집중포화를 맞는다"고 전했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지난 13일 근로시간 개편안에 대한 세간의 오해를 풀겠다며 페이스북에 카드뉴스를 올렸다.
그런데 가상근무표에 따르더라도 첫주차에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닷새간 일 10시간 30분씩 근무한 뒤, 토요일에도 9시간 30분을 근무하는 것으로 돼있어 오히려 역풍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와 관련, 박홍근 원내대표는 "월화수목금 저녁 9시에 퇴근하고 토요일에도 저녁 8시까지 근무하면 대체 애는 누가 봐주느냐며 볼멘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며 "노동시간이 국민 삶 전반에 미칠 영향이 얼마나 큰데, 대통령 말 한마디에 손바닥 뒤집듯 바뀌는 정부정책을 대체 어느 국민이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이어 "심지어 주 62시간이 근무 기준"이라며 "제발 이번 노동시간제 개편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우리 사회 전반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영향을 면밀히 살피며 대응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장시간 노동제는 세계적인 흐름과는 반대로 가겠다는 역주행 선언"이라며 "지금 정부가 할 일은 주 69시간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해 철회하는 것임을 명심하라"고 다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