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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여진에 부상하는 안전자산…금·채권 ‘쑥’


입력 2023.03.21 07:00 수정 2023.03.21 07:00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국제 금 가격 10%↑…ETF·ETN도 급등

금리 인하 기대감에 안전자산 매력 증가

ⓒ게티이미지뱅크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CS)발 충격에 따른 여진이 이어지면서 금과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 시스템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한 상황인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설 경우 안전자산에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제 금 가격 시세는 1T.oz(트로이온스)당 1988.55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기준가로는 1g당 8만3760원이었다. SVB 사태가 일어난 지난 8일보다 각각 9.69%, 8.76% 상승한 가격이다.


금 관련 상품들도 일제히 들썩였다. ACE골드선물레버리지(합성H)(13.5%), TIGER 금은선물(H)(6.56%), TIGER골드선물(H)(7.44%), KODEX골드선물(7.47%) 등 국내 금 ETF의 가격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KB레버리지금선물(H)(15.84%)·QV레버리지금선물(H)(14.56%)·TRUE레버리지금선물(14.01%) 등 상장지수증권(ETN)도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금과 함께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채권 관련 상품들도 강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 8일 이후 이날까지 KODEX국고채3년(1.29%), ACE국고채10년(2.91%), ACE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12.05%), KBSTAR미국장기국채선물레버리지(10.82%)등 국내외 채권에 투자하는 ETF도 크게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3.42% 하락하는 등 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러한 안전 자산 및 관련 상품들의 상승세는 최근까지도 SVB발 여진이 이어지면서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SVB발 위기로 인해 1월 급등 이후 2~3월 조정을 보이던 금 가격이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며 “긴축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강한 추세적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우나 은행의 뱅크런 이슈가 불거진 만큼 안전 자산으로서의 금에 대한 매력은 이전보다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과 채권 등 안전 자산에 대한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급격한 금리 인상이 SVB 사태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 만큼 연준이 오는 21일(이하 현지시간)과 22일 열리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이 안전자산 선호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주요국 개별 은행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부각된 영향이고 관련 이슈에 일부 미 연준의 긴축 강화 불안이 완화된 점도 금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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