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 등 관련 상표권 출원
상품 연결·이미지 '마케팅 효과'
생명보험사들이 헬스케어 플랫폼에 이어 스포츠용품 판매에까지 손을 뻗는다. 최근 신한라이프와 동양생명은 이와 관련한 별도 상표권을 출원하면서 새로운 시장 진입을 예고했다.
생보사로서는 생활밀착형 플랫폼을 통해 수익원을 늘리고 보험상품 판매까지 연계하는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라이프의 헬스케어 자회사인 신한큐브온은 지난 14일 '하우케어'라는 이름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신한큐브온은 지난해 10월 출범했다. 현재 '하우핏'이라는 이름의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서비스하고 있다. 하우핏은 인공지능 동작인식 기술과 라이브 서비스를 결합한 홈트레이닝 서비스다.
출범 당시 신한큐브온은 "하우핏을 중심으로 헬스케어 관련 파트너사들과 협업을 통해 건강증진 관련 콘텐츠를 확대하고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헬스케어 분야 대표 브랜드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우케어는 이 사업의 연장선으로써, 아령 등 건강 증진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쇼핑몰이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건강 상품을 판매하는 쇼핑몰이지만 아직 사업이 구체화된 것이 없어 자세한 설명은 어렵다"고 말했다.
동양생명도 최근 테니스 장비 상품 판매나 테니스코트 임대업 및 피트니스강좌 진행업 등을 목적으로 한 상표를 출원했다. 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올해 초 사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새 스포츠 헬스케어 브랜드명 공모전을 진행했다. 그 중 테니스를 우선종목으로 삼고, 우수 설계사들과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테니스장 예약 등이 가능한 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테니스 관련 헬스케어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상표권 출원 신청을 했지만, 해당 상표권 사용을 포함한 구체적인 서비스 관련 내용들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내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생보사들이 건강 관리와 관련된 플랫폼 개설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잠재고객과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의료비 부담이 커지고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헬스케어 패러다임은 치료 중심에서 사전 예방적 건강 관리 강화로 전환되고 있다.
이에 일본 보험사의 경우 정보기술 업체와의 업무제휴를 통해 헬스케어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와 관련된 신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 경우 생활 밀착형 플랫폼 사용자들을 보험상품 계약으로 유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희수 생보협회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헬스케어 서비스 제공으로 건강한 삶의 질을 제고하고 사회안전망 역할을 확대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른 생보사들도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로 인해 저성장의 늪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건강관리 플랫폼을 통한 기회를 모색할 전망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젊은 세대들의 경우 보험가입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은 경우가 많아 고민인데, 이들의 관심사나 취미가 담긴 실생활 관련 서비스를 하면서 보험사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다"며 "당장의 수익성을 일으킨다기보다는 가입한 고객들의 부가서비스로 연결시키는 마케팅 요소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현재 판매하고 있는 종신보험 등을 영업하기엔 업황이 어렵기 때문에 여러 방면의 사업 영역 확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법 개정이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스포츠용품 판매해서 보험상품 계약시 할인해주는 방식도 가능하고 보험 만기됐을때 돈 대신 다양한 재화로 줄 수도 있는 형식으로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