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개인 서비스 물가 상승세 감소…기대 못 미치는 ‘엔데믹’ 특수


입력 2023.03.24 07:30 수정 2023.03.24 07:30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개인 서비스 물가 5개월째 감소

코로나19 일상회복에도 소비 주춤

지난 3년 달라진 소비 행태에 익숙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장바구니를 들고 장을 보고 있다.ⓒ뉴시스

일상회복과 ‘코로나 엔데믹(풍토병)’에 한 걸음 다가가면서 활동 제약이 대폭 완화됐다. 거리두기 완화, 영업 제한 폐지 등으로 소비가 늘어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서비스 물가 증가 추세는 줄어들고 있다.


2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2월 개인 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5.7% 올랐다. 연간 큰 폭으로 치솟았던 소비자물가 자체가 지난해 9월(6.4%) 이후 지금까지 오름폭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물가 상승 폭이 둔화하는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각종 제한은 대부분 해제됐다. 지난해 4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시작으로 영업시간과 인원 제한도 사라졌다. 결혼식이나 돌잔치에 손님을 마음껏 초대할 수 있고, 각종 축제나 스포츠, 영화, 공연도 제약 없이 관람할 수 있다.


코로나19 제한이 사실상 모두 풀리면서 소비시장은 기대에 부풀었다. 3년 넘게 움츠러들었던 내수가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했다.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통계가 이를 입증했다. 우선 외식 물가 상승률이 소폭이지만 둔화하고 있다. 지난해 8%를 웃돌았는데 지난달엔 7.5%까지 상승 폭이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응한 소비자들이 외식보다 집밥을 선호하게 된 탓이다.


백화점 소비도 주춤하고 있다. 지난해 보복 소비 심리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었다가 성장세가 올해들어 뚝 떨어졌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3사 2월 명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년도에 35% 상승했던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엔데믹 상황에도 개인 서비스와 소비 지출이 늘지 않는 이유를 여러 가지로 분석한다.


우선 2년 가까이 고물가 상황이 계속되는 데다 금리까지 높아지면서 가계 실질소득이 줄어든 탓이다. 쓰고 싶어도 쓸 돈이 없다는 의미다.


통계청이 지난달 23일 발표한 ‘2022년 4분기 및 연간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농림어가 포함)의 월평균 소득은 483만4000원으로 전년 대비 4.1% 늘었다. 다만 물가 변동 영향을 제거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1.1% 줄었다. 늘어난 수입을 웃도는 고물가 때문이다.


기를 쓰고 물가상승을 막아온 정부 노력도 통했다.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물가를 자극할까 싶어 지금까지도 재정 정책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최근에서야 소비쿠폰 등을 고민 중인데, 이 또한 물가 자극 우려로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하늘길이 열리면서 해외 여행객이 늘어난 것도 엔데믹 효과를 떨어뜨리는 이유 중 하나다. 그동안 국내로만 국한되던 여행 수요가 해외로 이동하고, 그 결과 아직 국내 여행 경기는 기대만큼 실적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지난달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상담 4만1722건을 분석한 결과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국외(해외) 여행’ 상담률이 931.4% 늘었다. ‘항공여객운송서비스’ 상담도 321.7배 증가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외식과 개인 서비스 등 감소로 물가 상승률이 다소 둔화한 모습”이라며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움직임 있어 (앞으로 물가) 전망을 말하기에는 여러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