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오픈
‘스트리트 피자’ 이은 두 번째 캐주얼 레스토랑
가성비‧배달 등 전략 앞세워 토종 브랜드와 경쟁
영국 출신 스타 셰프 고든램지가 28일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스트리트 버거’ 매장을 선보인다. 2020년 영국에서 해당 브랜드를 오픈한 뒤 여는 첫 아시아 매장이자, 지난해 10월 한국에 상륙한 ‘스트리트 피자’에 이은 또 하나의 캐주얼 레스토랑 브랜드다.
패션·잡화 전문기업 진경산업은 지난해 1월 첫 외식사업으로 영국 셰프 고든 램지의 프리미엄 버거 전문점 ‘고든램지 버거’를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들여왔다.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에 문을 연 고든램지 버거 1호점은 월 매출 10억원을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서울 성동구 서울숲 인근에 고든 램지의 캐주얼 피자 브랜드 ‘고든램지 스트리트 피자’ 매장을 국내에 처음 선보여 또 한번 화제의 중섬에 섰다. 영국 런던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이어 전 세계 6번째 오픈한 매장으로 캐주얼한 콘셉트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엔 가성비 버거다.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는 고든램지가 만든 캐주얼 콘셉트의 브랜드다. 14만원이라는 고가로 유명한 기존의 고든램지 버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을 선보이는 매장이다. 직원이 고객에게 직접 서빙하는 것을 특징으로 앞세웠다.
관계자에 따르면 200㎡(60평) 규모의 무역센터점 매장에서는 김치와 베이컨이 들어간 ‘코리안 스매시 버거’, 소고기 패티 기반의 ‘O.G.R 버거’, 프라이드 치킨을 활용한 ‘J.F.C 버거’ 등 총 7가지 버거와 감자튀김, 음료 등이 판매된다. 어린이와 비건 메뉴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고든램지가 무한리필 혹은 가성비 전략으로 잇따라 국내 시장을 공략하는 이유는 경기침체로 인한 고물가 시대에 접어들면서 가성비 좋은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고든램지가 스트리트 버거로 매장을 확장한 이유는 보다 많은 타깃층을 확보하고, 더 많은 소비자들이 고든램지의 요리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가정 채널 공략을 위해 포장, 배달로 서비스를 적극 확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롯데리아, 노브랜드 등 토종 햄버거 브랜드들과의 직접적인 경쟁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해외 브랜드가 국내 진출에 본격 속도를 내도 타격이 크지 않았던 것은 배달 시장을 공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토종 햄버거 브랜드 관계자는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는 점점 세분화되는 국내 버거시장 수요에 따라 각 브랜드의 타겟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해당브랜드가 가진 인프라와 강점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쳐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 비싼 가격이라면 아무리 맛있어도 일회성 방문으로 그칠 확률이 크다”며 “특히 버거는 특정 브랜드를 찾는 매니아 층이 존재하고, 익숙한 브랜드와 익숙한 맛에 길들여진 소비층을 돌려세우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나 접근성 측면에서 소비자들의 심리적인 허들을 낮춰야 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잠실 월드몰에 오픈할 때처럼 단기간 동안엔 주목을 받게 되겠지만 현재의 경제적 물가 영향 및 배달료 등 소비자 입장에서 가성비를 강화했다는 측면이 실질적으로 와닿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고든램지 측은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스트리트 버거는 미쉐린 스타 셰프의 특별한 레시피는 그대로 고수하되, 부담없는 가격과 친근한 서비스를 앞세울 예정이다.
스트리트 버거와 고든램지버거는 메뉴를 구현하는 방식도 다르다. 스트리트 버거는 풍부한 소스의 맛이 특징이지만, 기존 고든램지 버거는 각 재료의 맛에 더욱 충실한 버거다. 스트리트 버거의 패티는 120g이며 고든램지버거는 최상급 소고기를 사용한 170g 패티가 들어간다.
고든램지 버거 관계자는 “스트리트 버거는 2020년 영국 ST. PAUL’S 매장을 시작으로 현재 영국에만 1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며 “또 다른 스트리트 브랜드인 스트리트 피자는 영국 8개, 두바이 1개를 포함해 한국까지 총 8개 매장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트리트 브랜드는 합리적인 가격에 질 좋은 재료로 만든 고든램지의 메뉴를 제공한다. 고든램지의 요리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캐주얼 브랜드로 확장했다”며 “가정에서도 스트리트 브랜드를 즐길 수 있도록 포장, 배달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고든램지 레스토랑 코리아의 장기적인 목표는 향후 10년간 15개의 고든램지 레스토랑 브랜드를 오픈하는 것”이라며 “올해는 2개 매장 고든램지버거 신세계 센텀시티와 피시앤칩스 브랜드 오픈을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스트리트 버거의 올해 목표는 브랜드의 오리지널리티를 잘 구현하는 것”이라면서 “한국에 처음으로 오픈한 스트리트 버거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많은 고객들에게 인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