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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마존 이어 극장용 영화 투자…OTT 숫자 경쟁 부진 만회할까


입력 2023.04.03 14:01 수정 2023.04.03 14:01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애플, 아마존 이어 극장용 영화 투자...OTT 숫자 경쟁 부진 만회할까

애플이 극장 개봉 영화를 대상으로 연간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그 동안 애플 오리지널 영화가 극장을 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시상식 출품 자건을 갖추기 위해서나 단발성 이벤트에 그쳤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애플은 이미 올해 극장 개봉이 예정된 다수 영화에 대한 제휴를 위해 배급사들과 접촉하고 있다. 극장 개봉을 타진하고 있는 작품은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연출하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킬러스 오브 플라워 문', 리들리 스콧 감독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아리아나 드보세 주연작 '아가일' 등이다.


애플의 첫 극장 개봉 영화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킬러스 오브 플라워 문'이 유력하다. 제작을 맡은 파라마운트 픽처스가 배급까지 맡을 예정이다. 애플TV플러스서 10월 공개를 확정 지었으며, 스트리밍 전 극장 상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칸 영화제서 첫 공개를 두고 논의 중이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은 1976년 '택시 드라이버'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으며 1985년 '특근'으로 감독상을 받았으며 1998년에는 심사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 작품은 데이비드 그랜의 동명의 베스트 셀러를 원작으로 하며 1920년대 오클라호마를 배경으로 미국 원주민 구성원의 연쇄 살인과 FBI에 의한 일련의 잔혹한 범죄 수사에 대해 그린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작업은 '갱스 오브 뉴욕', '에비에이터', '디파티드', '셔터 아일랜드',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킬러스 오브 플라워 문'을 포함해 총 여섯 작품을 함께했다.


앞서 이 같은 시도는 아마존 먼저 첫 테이프를 끊었다. '007' 시리즈를 만든 제작사 MGM 스튜디오를 인수했으며, 1년에 12~15편을 극장용 개봉 영화를 제작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인수한 MGM에서 제작한 '크리드3'는 지난 달 3월 1일 개봉해 전 세계에서 2억 5267만 2703 달러의 수익을 거뒀으며 4월 5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벤 애플렉, 맷 데이먼 주연의 '에어'가 아마존이 제작한 작품이다.


애플의 극장 개봉 베팅은 애플TV플러스의 인지도를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애플TV플러스는 가입자 수를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지만 2~4000만 명 사이로 추정되고 있다. 넷플릭스가 2억, 디즈니플러스가 1억 이상의 가입자 수를 보유한 것에 비해 저조한 편으로, 영화 산업 투자를 늘려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한 반전을 꾀하겠다는 계산이다.


애플은 '코다'를 선댄스 영화제에 2500만 달러에 사들여 2021년 오스카의 주인공이 된 전력이 있다. '코다' 이후 영화 제작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데 이어 박스오피스가 예전 같지 않은 상황 속 극장용 제작 영화까지 손을 뻗는 결정은 영화계에 긍정적 신호인 건 확실하다.


'OTT 최초 작품상'이라는 역사를 쓴 애플의 안목과 투자에 기대감이 자연스럽게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애플TV플러스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챙길 수 있을지 할리우드의 눈과 귀가 쏠려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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