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하루 50만 배럴 감산
주요 OPEC국가 원유생산량 감축
러, 감산조치 연말까지 연장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원유 생산량을 오는 연말까지 하루 160만 배럴 감산하기로 했다.
CNBC,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내달부터 2023년 말까지 자국산 원유생산을 하루 50만 배럴 자발적으로 줄이겠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자발적인 감산이 석유시장의 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예방조치라고 설명했다. OPEC+ 관계자도 지난해 10월 합의한 하루 200만 배럴 감산에 이은 조치가 실리콘밸리 뱅크(SVB)의 파산여파로 인한 금융시장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와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 이라크, 오만, 알제리 등 주요 OPEC 국가도 자체 원유생산을 줄인다. UAE는 2023년 말까지 하루 14만4000배럴, 쿠웨이트가 하루 12만8000배럴, 이라크 경우 하루 21만1000배럴, 오만 하루 4만 배럴, 알제리 하루 4만8000배럴 감산할 방침이다.
러시아는 이달부터 6월까지 하루 50만 배럴을 감산한다는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한다. 러시아는 지난 2월 처음 감산을 발표한 바 있다. 알렉산드르 노박 에너지 담당 부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더 이상의 시장 변동에 대한 예방조치로서 러시아는 2월 한달 생산 수준에서 일일 50만 배럴 감산을 2023년 말까지 계속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번 감산과 관련해 미 백악관은 OPEC+의 결정이 잘못된 것이라면서 미국 내 휘발유 가격에 초점을 맞춰 원유 생산 및 소비국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년 새 장중 최고인 8%나 치솟으면서 배럴당 81달러(약 10만6000원)를 웃돌았다.
앞서 국제 원유가격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수요가 급감하면서 올해 1분기에 2020년 이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