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남은 시즌 프랭크 램파드 체제로 치를 예정
확실한 성적 상승 이뤄내야 EPL에서 생존 가능
첼시 레전드 프랭크 램파드가 다시 런던으로 돌아온다.
첼시는 지난 3일(한국시간) 올 시즌 도중 부임한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경질했다. 사유는 당연히 성적 부진이다.
첼시는 이번 시즌 리그 9경기와 챔피언스리그(8강) 경기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사령탑 없이 남은 두 달을 보낼 수 없다. 이에 구단 수뇌부는 과거 팀을 이끌었던 램파드 감독을 임시 감독으로 낙점할 전망이다.
램파드 감독은 첼시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웨스트햄에서 데뷔한 램파드는 2001년 첼시로 이적했고 2013-14시즌까지 10년 넘게 푸른 유니폼을 입으며 숱한 기록과 우승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이는 선수 시절 이야기다. 현역 은퇴 후 더비 카운티를 통해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램파드는 2019년 첼시 감독직에 오르며 전설의 귀환을 알렸다.
하지만 ‘명 선수는 명 감독이 될 수 없다’의 격언을 입증하고 말았다. 첼시는 램파드 감독에게 1년 6개월이라는 제법 긴 시간을 보장해줬으나 팀 성적은 우승권과 거리가 멀었고 결국 2021년 1월 지휘봉을 내려놓고 말았다.
비록 임시 감독직이지만 램파드 감독 입장에서 첼시에서의 시즌2는 어쩌면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램파드는 감독은 2019년 첼시 지휘봉을 처음 잡았을 당시 적극적인 압박을 바탕으로 다양한 전술을 선보였다. 그러나 결과가 신통치 않았다. 선수들이 90분 내내 압박만 하다 보니 체력적 문제에 봉착할 수밖에 없었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추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에버턴 감독 시절에는 다소 유연한 전술로 변화를 꾀했으나 지나치게 수비 위주의 스타일로 인해 승점 쌓기에 어려움을 겪었고 급기야 선수단과도 갈등을 일으킨 끝에 사령탑에서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램파드 감독에게 이번 첼시 임시 감독직은 프리미어리그라는 큰 무대, 더 나아가 빅클럽을 이끌 수 있는 역량이 있음을 입증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전망이다.
첼시 역시 리그 11위까지 처지며 상위권 도약이 절실한 상황이다. 9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전승의 각오로 경기에 나선다면 급격한 순위 상승도 기대해볼 수 있다. 여기에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깜짝 선전을 펼친다면 램파드 감독이 ‘임시’를 떼고 정식 사령탑으로도 부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