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연승 신바람 내며 선두 SSG와 승차 없는 2위
마무리 고우석 필두로 선발 이민호와 불펜 백승현까지 줄부상
내야 핵심이자 주장 오지환도 한동안 결장 불가피
잘 나가던 프로야구 LG트윈스가 끊이지 않는 부상 악재로 초반 위기에 봉착했다.
LG는 지난주 5승 1패, 최근 4연승으로 신바람을 내며 선두 SSG랜더스에 승차 없는 2위에 자리했지만 또 다시 팀에 부상자가 발생하며 전력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시즌 개막 전부터 마무리 고우석과 이재원, 손호영 등 우타 자원들이 부상으로 빠진 LG는 주전 유격수 오지환마저 지난 7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타격 연습 도중 옆구리 통증을 느껴 결국 1군 엔트리서 말소됐다.
LG는 베테랑 3루수 자원 김민성이 6년 만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오지환의 공백을 채우며 삼성과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강한 뎁스를 과시한 LG지만 투수 쪽에서 추가 이탈자가 나왔다.
LG는 투수 이민호와 백승현이 1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올 시즌 4선발로 출발한 이민호는 9일 불펜 피칭 도중 오른팔 팔꿈치에 이상을 느껴 MRI 검진을 받았고,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 손상 진단을 받았다.
케이시 켈리, 아담 플럿코 등 두 명의 외국인 원투 펀치의 뒤를 받칠 토종 선발로 낙점된 이민호는 지난 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시즌 첫 선발로 나서 5.1이닝 5피안타 1탈삼진 2사사구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를 펼치며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로테이션대로라면 11일 사직 롯데전에 나설 예정이었는데 부상으로 등판을 건너뛰게 됐다. 선발 공백이 생기게 된 LG는 급하게 11일 경기 선발 투수를 신인 박명근으로 교체했다.
2023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27순위로 LG에 입단한 박명근은 우완 언더핸드형 투수로, 염경엽 감독이 지난해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을 역임할 때부터 눈여겨 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신인 중 유일하게 1군 스프링캠프에 소집되기도 했지만 올 시즌 성적은 3차례 구원으로 나와 평균자책점 20.25로 다소 부진하다.
지난 시즌 좌타자에 강하다는 이유로 ‘좌승사자’로 불린 롯데 선발 찰리 반즈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여기에 LG는 불펜의 핵심으로 부상한 백승현도 어깨 통증으로 말소됐다.
투수 전향 3년차 백승현은 올 시즌 3경기에 구원 등판해 1홀드 평균자책점 제로 행진을 펼치고 있었다. 묵직한 직구가 강점인 그는 LG의 새로운 필승조 후보로 떠올랐지만 부상으로 잠시 쉬어가게 됐다.
시즌 초부터 줄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는 우승후보 LG가 과연 4월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