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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다음은 삼양?…中 리오프닝에 공매도 타깃 떠오른 유통株


입력 2023.04.16 07:00 수정 2023.04.16 07:00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삼양식품, 공매도 거래 53억…증가율 139.64배

대차거래·빚투 연중 최고…공매도 두고 기싸움

ⓒ게티이미지뱅크

2차전지주에 이어 유통주가 새로운 공매도 타깃으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2차전지 밸류에이션 부담 확대와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수혜 기대감으로 주목도가 올라간 것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공매도 세력을 대상으로 한 개인투자자의 반격이 거센 가운데 양측이 유통주로 전장을 확장할 지 주목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지난 13일 기준 53억9709만원으로 직전 40거래일 공매도 평균 대비 증가 배율이 139.64배에 달했다.


거래 대금에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도 64.21%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종목 중 가장 높았다. 이밖에 롯데쇼핑(34.62%)과 동원산업(28.62%), GS리테일(19.74%), 롯데제과(17.98%), 농심(17.80%) 등 다수의 유통주도 공매도 비중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에코프로비엠(11.87%)과 에코프로에이치엔(10.30%) 등 주요 2차전지주의 공매도 비중을 넘어서는 수치다.


유통주를 타깃으로 한 공매도가 늘고 있으나 주가 반등세는 강하게 나타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달(4월3일~14일) 들어 ‘코스피 유통업지수’는 1.79%(328.50→334.39) 상승했는데 같은 기간 대부분의 업종보다도 상승세가 뒤쳐지고 코스피 상승률 3.82%(2476.86→2571.49) 보다도 낮다.


그럼에도 유통주로 공매도가 몰리는 것은 2차전지로 몰린 수급이 완화되며 중국 리오프닝 수혜주 등으로 투자금이 분산될 조짐을 보이는 영향으로 해석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수 소비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각종 비용 요소의 상승 등으로 주요 유통업체들의 1분기 실적은 대체로 시장 기대치 대비 부진할 전망”이라면서도 “2분기에는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본격화 되면서 면세점 업체들의 실적 개선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통주를 대상으로 한 공매도는 확대에 무게가 실린다. 대차거래잔고가 급격히 불어나고 있어서다. 대차거래는 장외에서 주식을 대여·상환하는 것으로 주식을 장내에서 매도하는 공매도와 상호 연관관계를 가진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대차거래 잔고는 80조4570억원으로 집계된다. 대차거래 잔고는 지난 10일 80조원을 넘어선 뒤 4거래일 연속 80조원을 웃돌고 있는데 잔고가 80조원을 넘어선 건 지난 2021년 11월16일(80조2천430억 원) 이후 1년5개월 만이다.


대차거래 잔고 만큼이나 ‘빚투(빚내서 투자)’도 늘고 있다. 같은 날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9조5933억원에 달했는데 이는 2022년 6월21일(19조8545억원) 이후 약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사실상 공매도와 개인이 맞붙고 있는 형세다. 개인은 공매도가 몰린 에코프로를 이달에만 2945억원 순매수 하는 등 물러서지 않고 있다.


증권가에선 증시 과열이 식지 않고 있는 데 따른 공매도와 개인 간 힘 대결 지속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증시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종목의 경우 단기 급등으로 가치평가(밸류에이션)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개인매수세가 거세 하방이 견조해진 만큼 변화되는 환경을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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