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7경기 무승 부진 속 최하위 추락, 팀 이끌던 이병근 감독 경질
오는 주말 라이벌 FC서울과 슈퍼매치 앞두고 최악의 분위기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이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수원은 “17일 오후 이병근 감독과 클럽하우스에서 면담을 통해 경질을 통보했다”라고 밝혔다. 오는 주말 라이벌 FC서울과의 ‘슈퍼매치’를 앞두고 있는 수원은 내부 협의를 거쳐 최성용 수석코치에게 당분간 감독대행을 맡기기로 했다.
수원은 개막 후 7경기 연속 무승(2무 5패)으로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올 시즌 강원과 함께 K리그1 유이한 무승 팀인데 성적은 최하위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0위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긴 수원은 FC안양과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극적으로 1부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한 때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구단이었던 수원은 올 시즌 명예회복을 외쳤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있다. 하나원큐 K리그1 2023 개막전부터 ‘승격 팀’ 광주FC에 0-1로 패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알리더니 이후 리그서 승리가 없다.
수원은 지난 12일 열린 대한축구협회(FA)컵 3라운드서 K리그2 소속의 안산 그리너스를 상대로 3-1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반등에 성공하는 듯 보였다. FA컵을 통해 거둔 올 시즌 첫 공식전 승리.
하지만 지난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7라운드 홈경기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에 2-3으로 역전패하며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급기야 제주전 직후 이병근 감독은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으로 거취를 고민하겠다고 알렸는데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지난해 4월 18일 수원의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정확히 1년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라이벌 FC서울과 ‘슈퍼매치’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수원 입장에서 슈퍼매치마저 패한다면 단순 1패 이상의 데미지를 피할 수 없다. 새로운 감독 대행이 팀을 수습하기에는 시간이 짧아 승리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 만약 8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하게 된다면 차기 시즌 다이렉트 강등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사령탑 경질로 분위기가 무거운 상태서 서울 원정에 나서는 수원이 시즌 초반 찾아온 최대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