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수 상위 5곳 중 3곳 저가 브랜드 차지
빠른 회전율, 디저트 강화 등 면적 당 매출도 앞서
가맹점 수 1위는 이디야커피, 면적 당 매출 1위는 메가커피
외식 물가가 치솟으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가성비를 앞세운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의 성장세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커피 브랜드에 비해 가맹점 수 성장률은 12배 높았고, 매장 면적 당 매출에서도 앞서며 전체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24일 데일리안이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올라온 2022년(등록년도 기준)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정보공개서를 전수 조사한 결과, 매장 수 기준 상위 10개 중 가성비 브랜드가 절반인 5개를 차지했다.
전년도인 2021년 대비 가맹점 수가 증가한 곳은 10개 중 7개였는데 이중 저가 브랜드는 절반이 넘는 4개였다.
이들 브랜드는 대부분 아메리카노 한 잔 기준 1000~2000원 사이로 가격을 책정,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고물가 시대 가성비 브랜드로 인기를 얻으면서 가맹점 수는 물론 매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디야커피, 투썸플레이스 등 일반 커피 브랜드 5곳의 가맹점이 2021년 5775개에서 2022년 5951개로 3.0% 증가한 반면 저가 브랜드 5곳은 3792개에서 5158개로 36.0% 늘었다. 가맹점 수 증가율만 놓고 보면 저가 브랜드 성장세가 12배 더 큰 셈이다.
특히 컴포즈커피 가맹점은 725개에서 1285개로 1년 새 560개가 늘었다. 이어 메가커피는 409개, 더벤티는 252개, 빽다방은 250개가 증가했다.
업계 1위는 3005개 가맹점을 운영하는 이디야커피로 130개가 늘었다. 이디야커피의 경우 지난 14일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중 최초로 3800호점을 오픈했다.
저가 브랜드의 약진으로 가맹점 수 순위에도 변동이 생겼다.
1위 이디야커피에 이어 메가커피가 2위로 올라섰다. 상위 5개 브랜드 중 저가 브랜드는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 등 3곳이 이름을 올렸다.
조사 대상 10개 브랜드의 총 가맹점 수는 1만1109개로 2021년 9567개 대비 16.1% 증가했다.
가맹점 수 증가세뿐만 아니라 매장 면적 당 매출도 저가 브랜드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 면적(3.3㎡)당 평균 매출액이 가장 높은 브랜드는 메가커피로 2025만원으로 조사됐다.
이어 빽다방(2021만원), 더벤티(1831만원), 컴포즈커피(1789만원), 투썸플레이스(876만원) 순이었다. 투썸플레이스를 제외하면 상위 5개 브랜드 중 4개가 저가 브랜드다.
일반 브랜드에 비해 가격은 낮지만 디저트 제품을 확대하고 테이크아웃 위주 정책으로 회전율을 높인 것이 매출 증대의 배경으로 꼽힌다.
커피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테이크아웃 중심의 저가 커피 브랜드 약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충성 고객 비중이 높은 스타벅스 등 고가 브랜드와 가성비를 앞세운 저가 브랜드로 시장 양극화가 심화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