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폐업한 종합건설업체 83개, 1년 전보다 88.6% 증가
부동산PF 대출 연체율도 쑥, 0.37%→1.19%
“브릿지론에서 본PF 대출 전환 지연, 부실 위험 커져”
미분양이 10만 가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부동산PF 대출 부실 및 건설사 줄폐업 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 시스템의 건설산업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폐업한 종합건설업체는 83개로 조사됐다. 이는 1년 전(44개)보다 88.6% 급증한 수준이다.
전문건설업체의 경우 지난달 총 558개의 업체가 폐업했다. 역시 1년 전(447개)보다 24.8% 증가했다.
이러한 건설업체 폐업은 지난해부터 가시화됐다. 시공능력평가 202위 우석건설, 388위 동원산업건설 등 중견 업체들이 부도 처리된 데 이어 83위 대우조선해양건설과 109위인 대창기업은 법정관리에 들어간 상황이다.
건설업체 폐업·PF대출 부실 진행 중
건설업체 줄폐업과 부실화는 올해 미분양 가구 증가세와 더불어 가속화될 것이란 관측이 크다. 미분양 주택은 지난 2월 말 기준 7만5438가구로 집계됐는데 건설업계뿐 아니라 정부에서도 빠르면 상반기 내 10만 가구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특히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권 부동산PF 대출잔액은 지난해 말 129조9000억원으로 1년 전(112조6000억원) 대비 17조3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연체율은 0.37%에서 1.19%로 확대됐다. 특히 증권사의 경우 연체율은 지난해 말 10.38%로 조사되며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도 건설동향브리핑 902호에서 브릿지론을 중심으로 부동산PF 대출 부실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브릿지론은 착공 전 토지매입 등에 활용되는 대출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다. 통상 본격적으로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 돼 분양이 이뤄지면 분양대금과 함께 본PF 대출을 실행해 브릿지론을 상환한다.
그러나 미분양의 지속적인 발생으로 브릿지론에서 본PF 전환이 어려워지는 등 건설사의 유동성 악화로 인한 도산 위협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정주 건산연 경제금융·도시연구실장은 “본PF 전환 지연으로 브릿지론 부실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며 “본PF 기실행으로 공사가 진행 중이거나 완공된 사업장도 분양률 하락으로 대출 원리금 상환이 지연돼 PF 부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구와 경북 등 미분양이 집중된 지역을 중심으로 본PF 부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책임준공 의무를 부담하고 있는 건설사들의 재무상황도 점차 악화되고 있어 건설사 부도로 인한 부실 규모 확대 위험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