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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교부장 “대만 문제 불장난하면 타죽는다” 으름장


입력 2023.04.21 16:18 수정 2023.04.21 17:08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친강 중국 외교부장이 21일 상하이에서 열린 란팅포럼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중국 정부가 무력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변경에 반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염두에 두고 으름장을 놨다. 중국이 대만 등 자국의 예민한 문제에 미국과 보조를 맞추는 한국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친강 외교부장은 2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란팅(藍廳)포럼에서 ‘중국식 현대화와 세계’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통해 “(대만 관련해서) 우리는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대만 문제에서 불장난을 하는 사람들은 결국 스스로 타죽는다(玩火者,必自焚)”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에서도 핵심”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런 원색적 표현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2021년과 2022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했던 말과 똑같다.


친 부장은 이어 최근 중국이 현 상황을 뒤집고 대만해협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방해한다고 비난하는 터무니없는 주장이 있다”며 “(대만의 평화를 해치는 것은) 중국 본토가 아니라 대만 독립 분리주의 세력과 현상 유지를 방해하려는 일부 국가들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그가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 19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해 “이런 긴장은 힘으로 현상을 바꾸려는 시도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국제사회와 함께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한 바 있다.


중국이 오는 26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뤄질 대만 관련 논의에 앞서 한·미에 강한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도 풀이된다. 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이 미국의 대중 압박에 본격 동참하게 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미·중 경쟁의 핵심 분야인 반도체에서 한국이 대중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에 동참할지 여부를 예의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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